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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Sep 11. 2019

Parrot의 프랑스, 드론 시장의 성장 잠재력

프랑스 드론 산업의 가능성

글,사진_아나드론

ANA DRONE, Sep 2019



2013, 듣보잡이던 DJI의 질주


드론 시장을 크게 군사용, 산업용, 여가용 드론으로 구분할 때 드론은 애초의 출발점이었던 군사용에서 산업용·여가용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밟고 있다. 특히 여가용 드론은 시장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디자인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기체가 등장해 여행, 스포츠 경기 등에 다용도로 쓰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1위의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인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PricewaterhouseCoopers)는 민간용 드론은 여가용 외에 산업용 드론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힘입어 2020년까지 그 규모가 1억 2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www.dji.com

  

산업용 드론 시장은 특히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농업, 감시, 보건, 교통분야 등 활용 분야가 넓기 때문에 앞 다투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서 드론 제조 기업 순위를 매긴다면 2013년 팬텀과 함께 갑자기 나타나 매출 1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디제이아이(DJI) 사가 단연 1위를 차지하며 '듣보잡'의 간판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뒤 2014년 5억 달러, 2015년 10억 달러로 질주했고, 그 뒤를 이어 프랑스의 패롯(Parrot)사가 2위를 지켜야 했다.

  

이 두 업체가 글로벌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현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민간용 드론 시장의 삼파전이 2010년대부터 북미의 3DRobotics, 유럽의 Parrot, 중국의 DJI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말이다.

  

  


  

2016, 패롯의 전성기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운명에 처해 있는 패롯의 전성기는 2016년 상반기였다. 2015년 11월 출시한 비밥2를 기반으로 DJI의 팬텀 시리즈와 영역이 다른 시장에서 활약하는 동안 DJI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었다. DJI가 전문촬영용인 팬텀시리즈에서 중저가 드론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기 전까지는 확실히 그랬다.

  

그러나 휴대성이 뛰어난 매빅프로를 시작으로 스파크, 매빅에어와 같은 중저가 드론이 등장하면서부터는 달리 손을 써볼 방법이 없게 됐다. 여기에 중국의 샤오미(Xiaomi)사가 신규 진입해 3위를 차지했으며, 이 외에 프랑스와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다수가 순위에 진입한 형국이다.

  

사진=www.youtube.com

  

2015년 프랑스는 드론을 많이 띄운 국가로 전 세계에서 미국,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드론 실사용이 많은 국가이다. 전 세계 20위 드론업체 중 5개를 프랑스 기업, 레드버드, 에어버스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는 여전히 보잉(Boeing)과 어깨를 견주는 에어버스(Airbus) 등 세계 항공 기업을 보유한 제조 강국으로서 면모를 잃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프랑스 내 드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세계 드론 시장의 선두주자인 프랑스의 여가 및 산업용 드론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로(Aero) 모델의 성장에서 구조조정으로

  

세계적인 조사기관 GFK(Growth Fom Knowledge) 연구에 따르면 2014년에 프랑스는 '에어로 모델'이라 명명돼 개인적인 용도나 경기 등에 사용하는 여가용 드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내에서 약 10만 개의 드론이 팔렸고, 2015년 기준으로 보면 전년 같은 기간과 견주어 무려 28만 6000여 대가 팔려 3배에 가까운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64%의 드론을 성탄절 기간에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www.parrot.com

  

드론 1대당 평균 130유로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입문용 모델이 판매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5년 프랑스 여가용 드론 시장은 3800만 유로 규모였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약 38만 대의 물량으로 2016년 규모가 31%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패롯의 매출액은 2013년 4000만 유로, 2014년 8000만 유로 이상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3DR(3DRobotics)의 매출 실적을 뛰어넘었지만, 이때도 물론 시장은 DJI의 독주 체제가 이미 시작됐다. 패롯이 야심을 갖고 내놓은 고정익 드론 디스코, 비밥2파워가 매빅과 스파크의 적수가 되지 못하면서 2017년에는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르고 말았다.

  

  


  

프랑스 드론 시장의 전망과 규제

  

프랑스의 금융 컨설팅 기관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 내 산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모두 2900만 유로 규모로 미디어 분야 1700만 유로, 기타 분야 1200만 유로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10년 뒤인 2025년에는 프랑스 산업용 드론시장이 2억 7300만 유로 규모로 성장해, 약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활용 분야는 더욱 다양해져 안보(5800만 유로), 온도 감지 및 측정(5000만 유로), 조사 및 순찰(3900만 유로), 생산라인 감시(3900만 유로), 농업(2800만 유로), 미디어(2500만 유로), 지도제작(2200만 유로), 경찰(800만 유로), 민간 안전(400만 유로)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www.parrot.com

  

프랑스는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 지난 2012년 4월 드론 관련 규제를 정의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여가용 드론의 경우에는 조종을 위해 필요한 특별히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몇 가지 규칙만 준수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원, 거리, 경기장이나 해변가 등을 포함한 도시 내, 항공기나 비행장을 포함하는 영공 등의 민감한 지역, 정부에 의해 비행이 금지된 곳은 피하도록 했다.

  

또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여가용 드론은 상공 150m 이내에서 날아야 하고, 드론이 항상 조종사의 시야에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으로 조종은 가능하나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있는 상태로 조종하는 것은 금지했다. 이밖에도 사진 촬영에 관한 규정 등을 정했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모든 불법 사용에 대해 공권력으로 저지당할 수 있고, 벌금형 또는 실형이 가해질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산업용 목적으로 허가증 없이 드론을 띄울 경우, 7만 5000유로의 벌금과 1년 구형에 처해진다.

  

  


  

항공 강국의 드론 시장 확장

  

전통적으로 항공 분야의 강국인 프랑스는 앞으로 민간 드론 시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 분야는 항공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만큼 국가적으로 항공 강국인 프랑스의 탄탄한 인프라와 기술을 응용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형 항공그룹인 에어버스에서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드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드론 시장 내에서 경쟁하게 될 나라가 될 수 있으나 협력 가능성도 큰 만큼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랑스의 산업용 및 여가용 드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관 분야가 넓다.

  

사진=www.parrot.com

  

드론용 장착 카메라, 감지 센서 등의 부품 및 보호필름, 커버 등 액세서리와 같이 드론 산업에 대한 수요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드론기기 및 조종사 보험, 조종 앱, 소프트웨어, 3D 모델링, GPS, DB 축적기술 등 연관 서비스 및 기술과 관련해 프랑스 드론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가용 드론의 경우에는 입문용, 마니아용으로 시장 층이 점차 분화될 것으로 보이며, 산업용 드론의 경우 농업, 건강, 미디어에서 IT, 서비스, 의료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인증 획득 기준, 현지 법령 및 규제, 비행 가능지역 특징 등에 대한 사전 숙지가 시장 진출에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www.parrot.com

  

프랑스는 전투기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전투기의 엔진부터 동체, 레이더, 항공 무장까지 모든 부품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프랑스를 제외하면 이러한 기술력을 가진 국가는 미국, 러시아 정도이다. 프랑스 드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거기에 있다.

  

  


WRITER 아나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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