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행복한 드론들
드론과 크리스마스가 만났을 때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해도 아니면 홀로 시린 옆구리에 롱패딩을 둘러도 어쩐지 설레는 12월입니다. 12월에는 등대 같은 크리스마스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빨간 날 이상의 가치가 있지요. 사진=https://www.pexels.com
작년도, 재작년도, 그리고 5년 전 크리스마스에도 아무 일 없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기다려집니다. 올해는 뭔가 즐거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크리스마스는 포장을 뜯기 전 선물입니다. 이 포장 크기는 매빅 미니 일까요? 사진=https://www.flickr.com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드론이죠.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좋아하는 드론이 만나면 행복은 배가 되니까요.
그래서 아나드론스타팅은 크리스마스를 위한 드론 선물을 골라보기도 했습니다.
드론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테지만 딱히 크리스마스 만을 위한 드론은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본격적인 드론이라면 딱히 크리스마스 장식이 필요 없고
심지어 겨울에는 드론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지도 못하지요.
딱 봐도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드론은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과 함께 새해맞이 대청소 상자에 넣어 보관해야 할 듯합니다.
딱 크리스마스 전후 1주일 외에는 비행하기 낯설지요. 사진=https://www.banggood.com
그래서 크리스마스를 위한 드론은 없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에 재미있는 드론이 만나면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날 수 있는 드론은 없어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행복한 드론이 있습니다.
내가 직접 배달해야겠니?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전용 드론
산타 할아버지의 붉은 외투는 1931년 코카콜라의 PPL 광고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활약은 270년부터라고 하니 올해까지 1749년을 계속해서 배달 업무를 하셨지요. 일 년 중 24일부터 25일까지 지구 자전 방향을 따라 대략 24시간만 근무한다지만 꾸준한 인구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어르신께는 엄청난 격무임에 틀림없습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어린이들! 사진=https://namu.wiki
하지만 지금은 드론이 하늘을 정복하는 세상입니다. 택배도 드론으로 배송을 고민하는 요즘, 산타 할아버지의 업무를 덜어줍시다.
드론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면 되지요. 사진=https://www.youtube.com
물론 산타의 선물은 굴뚝이라는 제한된 루트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이런 모양이 적당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선물포장 디자인이 다소 위협적이지만 포장은 원래 수령자의 호기심을 자극할수록 좋은 법입니다. 그리고 터지지도 않습니다. 이제 드론에 매달아 굴뚝으로 투하하면 됩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근무시간인 크리스마스이브는 밤이라 드론 비행 금지라고요? 그 짧은 밤에 언제 드론 띄워 선물을 전달할지도 고민이군요.
선물에 로켓을 달아 착한 어린이에게 날려 보내는 수도 있습니다. 호오~호오~호오~ 사진=https://www.youtube.com
그러나 한 번에 한대씩 드론이 출동해서야 효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아무리 드론의 비행거리가 늘고 있어도 북극에서 출발한 드론이 남반구까지 비행을 계속하기는 풀기 힘든 기술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한 드론이 있습니다.
영국의 한 통신사는 4G 통신을 기반으로 외딴 해안 경비소에 선물을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머지않아 인류는 산타 할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소리 대신 산타 드론의 프로펠러의 공기 파열음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루돌프에게 휴식을, 산타 전용 드론 썰매
일 년의 선행을 평가받는 선물을 무책임하게 드론에게만 떠넘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달만 해서야 드론 택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소개한 폭탄형 선물 배달 드론을 고민했던 유튜브 채널 PeterSripol 역시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이번에는 산타가 직접 운전하는 썰매형 드론입니다.
산타 할아버지 전용 썰매 드론입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드론은 경량으로 설계해야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체중을 고려해서 튼튼하게 설계됩니다.
그리고 초대형 프로펠러와 모터가 10개나 동원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배터리도 이만큼이나 필요하고요. 사진=https://www.youtube.com
루돌프만 제어하던 산타 할아버지가 10개의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드론을 조종하는 일은 쉽지 않을 테니 최대한 조종이 간단하도록
DJI 조종기로 제어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이렇게 산타 할아버지를 위한 썰매 드론은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산타 할아버지가 드론 조종을 즐기실지는 의문이고 선물의 중량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기술 문제도 드러나지만 괜찮습니다. 빨간 코의 루돌프와 그의 순록 동료들은 확실히 빈둥거릴 수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될 테니까요. 아 쉬는 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실업 사태에 직면하게 된 거라고요?
루돌프가 필요 없는 비행 산타
산타에게도 루돌프와 그의 동료에게도 드론은 제대로 된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 크리스마스와 드론이 만나 더 행복할 다른 방법을 찾아봅시다.
그냥 드론을 타고 날아 봅시다. 사진=https://www.youtube.com
크리스마스트리의 조명으로 장식한 이 초대형 드론은 한 개의 팔 위아래로 2개의 모터가 고정됩니다. 프로펠러가 16개나 되는 이 드론은 썰매도, 루돌프와도 상관없게 생겼지만
엄청난 추력으로 눈 위를 신나게 질주하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물론 이 드론의 힘은
리프트 없이도 스키장 슬로프를 거슬러 오를 수 있으니. 사진=https://www.youtube.com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도 문제없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크리스마스와 별로 상관없어 보지만 괜찮습니다. 재미있으니까요. 딱히 드론을 타고 날아오르는 분이 산타 할아버지 일 필요도 없습니다.
드론을 이용한 다소 난감한 이동 수단도 이미 검토한 적이 있으니까요. 사진=https://www.sanwakoutsu.co.jp
물론 드론을 꽉 붙들고 있을 체력을 준비하지 못하면 내년의 크리스마스는 만나지 못한다는 소소한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산타 레이싱 드론에 도전하다
역시 드론을 직접 타는 건 위험합니다. 위험한 곳을 대신 탐사하라고 만든 드론을 굳이 타겠다는 것도 크리스마스 정신에 맞지 않고요. 비행은 장난감 산타에게 맞깁시다.
이것으로 크리스마스 기념 비행은 충분합니다. 사진=https://www.eachine.com
이신(Eachine)에서 출시한 이 크리스마스 특선 드론은 단순히 산타 할아버지만 더해진 게 아닙니다.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울리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드론이지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면 산타 대신 다른 블록 장난감으로 바꾸면 계속 즐길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캐럴만 무시하면 됩니다.
그러나 직접 드론을 타던 스릴을 버리고 장난감 드론으로 돌아오기에 우리는 너무 먼 곳까지 비행했습니다. 이 산타 할아버지 장난감에게 새로운 임무를 줍시다.
초소형 FPV 카메라 모듈을 들고 계십시오. 어르신. 사진=https://www.youtube.com
초소형 FPV 카메라 모듈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 약간의 집도가 필요합니다.
전원 선이 들어갈 구멍을 뚫고 배터리 커넥터에 연결합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마이크로 레이싱 드론이 탄생했습니다.
이래 봬도 FPV 카메라 각도에 따라 비행 속도가 달라지는 레이싱 드론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산타 할아버지가 허리를 얼마나 펴느냐에 따라 드론의 속도도 달라집니다.
물론 산타 할아버지에 카메라까지 더해졌으니 그만큼 비행 성능이 떨어졌을 테니
아름답게 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버리기 위해 스피커 적출 수술까지 감행합시다. 사진=https://www.youtube.com
이제 우리의 산타 할아버지는 방구석 사이사이 못 가는 곳 없이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물을 전달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이미 충분히 무겁거든요. 폭탄형 선물을 다시 찾아보세요.
크리스마스에도 행복한 드론들
즐거운 드론이 크리스마스 스킨을 얻는다고 더 잘나는 건 아닙니다.
괜히 더 무거워 아까운 비행시간만 줄어들지요. 사진=https://store.dji.com
그래서인지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노린 드론을 좀처럼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드론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입니다. 어떤 장난감도 드론처럼 완벽하게 우리의 머리 위를 정복하지 못했으니까요. 지붕 굴뚝 위로 찾아올 산타 할아버지를 드론으로 맞이해도 즐겁겠지요. 좋은데 좋은 걸 더하면 더 행복해지는 크리스마스!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아 크리스마스만을 위한 드론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사진=https://ko.aliexpress.com
WRITER 민연기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