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드론 팀의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며
안녕하세요? 2019년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해였나요?
저희에게 2019년은 드론을 통해 좋은 동료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대내·외적으로 최고라는 인정을 받은 한해 였던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꼈던 최고의 한해 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충북청 폴드론 팀(아카데미)의 19년도 활약상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폴드론 팀을 직제상 상설팀으로 알고 계신분들이 많은데 저희팀은 순수하게 드론을 좋아하는 현장 경찰관 20명이 모여 만든 비상설 팀입니다.
그리고 구성원 전원이 폴-드론 아카데미라는 현장학습 모임을 이끌고 있죠
비상설 팀이다 보니 계급 직위에 상관없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운영되고 있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만큼 대부분의 결정은 전원합의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적인 분위기로 다들 모임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한 해 동안 전해드릴 이야기는 참 많지만, 월별로 있었던 이야기를 한 가지씩 해볼까 합니다.
19년 1월 충북청 드론팀에서는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1년 동안 도입하려고 노력했던 고성능 드론을 인수받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도청예산으로 구입해 대여 받는 형식으로 받기는 했지만 평소 보기 어려운 고가의 드론이다보니 다들 기뻐했습니다.
도입된 드론은 광학 줌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팀은 드론에 관심있는 경찰관 7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팀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종자 수색 지원 현장엔 주로 그날 근무가 없는 비·휴무자가 출동을 담당했죠 저희 팀이 알려질수록 출동 요청 횟수가 많아졌고 경우에 따라선 2개 현장으로 동시에 출동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인원 보충의 필요성을 느꼈고 2월 폴-드론팀 2기 모집을 했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고 그렇게 7명의 2기 멤버를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인재개발원에서 2박3일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드론 매핑 기법 상황별 비행법 등 다양한 수색기법을 연구 및 전수할 수 있었습니다.
통합방위훈련은 적군 침투 상황을 가정, 지역방위 훈련입니다. 군을 주축으로 민·관·군 협동하여 진행하는 훈련으로 군의 요청으로 저희 팀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드론을 이용한 산악수색을 맡게 되었고 그 간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수색을 시작했고 훈련 첫째날 산속에 엎드려 숨어있는 대항군을 발견하였습니다.
저희의 활약 덕분인지는 몰라도 주관부대였던 37사단은 훈련 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저희는 경찰드론운용의 능력을 외부기관에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5월의 가정의 달엔 자체적으로 경찰관 대상 드론 퀴즈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조직 내 드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그 간 컬럼 기고 등 외부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직원들에게 환원하자는 취지로 준비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드론을 실무적으로 활용하다보니 외부기관에서 드론특강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강의안과 교육 컨텐츠를 준비하면서 우리 직원들 대상으로도 교육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충북청 교육계와 협의하여 일일드론운영직무과정을 개설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교육은 없었다.”라는 영화 카피라이터를 교육 컨셉으로 잡고 교재발간부터 체험 기자재 구입까지 팀 자체예산으로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교육 참가신청을 해주셨고 열정적으로 경청해주셔서 강의를 준비한 저희가 오히려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올 한해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조은누리 실종 수색이 있겠네요. 조은누리 실종사건은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분이 없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바로 그 현장에 저희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11일간 매일 새벽6시부터 12시까지 말이죠~ 가장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가장 늦게 철수 했습니다
저희는 현장에서 드론 수색과 더불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습니다. 드론수색에 360VR, 매핑 기법을 적용 활용했고 무엇보다 드론 중심 실종자 수색 시스템을 처음으로 확립했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조은누리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을 때의 기쁨은 아직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전국국민생활대축전 등 올 한해 많은 행사지원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행사라고 한다면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있겠네요. 역사가 오래된 국제적 체육행사 이다 보니 규모가 꽤 큰 행사 였는데 폴-드론팀이 개회식 퍼포먼스를 맡아 지원했습니다.
드론에 플랜카드를 걸고 대열을 맞추어 이동하는 퍼포먼스였는데 드론추락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에 안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평소 호흡을 맞춘 덕분인지 드론 퍼포먼스를 무사히 마쳤고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20년엔 경찰청 드론이 도입되어 활약하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경찰청에서 드론 도입 사업에 많은 공을 기울여 왔는데 경찰드론 인공지능 영상판독 분야를 저희팀에서 평가했습니다.
사람이 있는 사진과 없는 드론 항공사진을 준비해 객체인식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판독했는데 높은 판독율이 나와 저희도 놀랐습니다.
2020년 경찰드론의 활약상을 기대해 봅니다.
10월에는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렸습니다. 치안산업 및 드론 관련 업체들이 주 참가자였으나, 그 간 쌓아온 실적과 인지도 덕분인지 지방청 중에서 유일하게 저희 폴-드론팀이 행사장 중앙 부스를 맡게 되었습니다.
국무총리 ·본청장님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치안 총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드론을 치안에 접목한 실제 사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박람회는 그동안의 성과는 물론 앞으로 치안드론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 폴드론 팀의 활동은 더욱 왕성해져갔습니다. 실종자 수색을 기본으로 각 기능 업무협조 요청, 인재개발원과 중앙경찰학교 뿐만 아니라 국정원 등 타기관의 강의 요청... 팀원 모두 열심히 활동했으나 비상설 조직의 특성상 각자의 업무가 있는 상태에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는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인원 보강의 필요성을 느껴 3기를선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속에 열정이 가득한 3기 6명을 선발 했고, 바로 2박3일간의 워크숍을 통해 그동안 폴-드론팀이 추적한 노하우와 끈끈한 팀웍을 그대로 전수했습니다.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실전 경험 노하우 전수를 통해 3기 팀원들도 이제 어디에 가서도 제 몫을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폴드론 팀은 뭔가를 바라고 모인 팀이 아닙니다. 그저 드론이 좋고 마음이 통하고 경찰 업무 발전을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한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저희의 존재와 필요성을 인정해주시고 성과에 대해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노승일 충북청장님께서는 평소에도 많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는데, 이번에 폴-드론팀을 위해 따로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 선발된 3기의 포부도 들으시고 지금까지의 폴-드론팀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많은 응원과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요즘 폴드론 아카데미 글을 통해 드론을 알아가고 있다는 동료 경찰 분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2020년에도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인 드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드론을 경찰업무에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폴드론아카데미)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 드론 실종자 수색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skyccy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