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 김현수 대표를 만나다
정보보안 업체 한컴시큐어가 한컴위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컴위드(HANCOM WITH). 'World Innovative Technology & Human', 스마트시티 중심의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비전을 담은 이름이다.
2020년 들어 국내 정보보안 업체들의 수장이 잇따라 교체됐다. 한컴위드도 지난 2월에 김현수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3월 열린 주총에서 '드론 제조 및 도소매, 서비스'을 포함한 수십 개에 달하는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했다 새로운 리더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컴위드를 찾아 김현수 대표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반갑습니다. 아나드론 독자들을 위한 한컴위드를 소개하는 말씀으로 인터뷰를 시작할까 합니다.
한컴위드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포렌식, VR, 헬스케어, 드론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 한컴MDS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와 관련해 14개 관계사를 가지고 있는 한컴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한컴그룹에 2015년에 합류해 현재 한컴위드, 한컴아카데미 두 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Q: 199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보안 시장의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1999년 4월에 설립된 한컴위드 역사의 주요한 변곡점이라면 어느 시기, 어느 사건을 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대표님은 그 젊은 시절, 국내 포렌식 기술에 열정을 쏟은 이유, 그 때의 좋은 기억, 그리고 그 결과를 이야기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공인인증서로 유명한 소프트포럼이 한컴위드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의 한컴그룹을 일구신 김상철 회장님께서 2005년 소프트포럼을 인수하셨습니다. 그룹화 작업을 통해 한컴시큐어로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7월 보안중심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폭넓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한컴위드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 제가 대표로 있던 국내 포렌식 1위 업체 한컴지엠디와 합병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포렌식 기술에 열정을 쏟았다기보다는, 좋아하는 분야를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잖아요? 제가 운이 좋은가 봅니다. 하하.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좋은 분들을 만났고,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잡은 것뿐입니다.
Q: 말씀해 주신대로, 지난해 12월에 한컴시큐어와 한컴지엠디가 합병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합병으로 이해되는데,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추진됐고, 의의는 무엇이며, 현재까지 성과는 무엇인지 등등, 많은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기존 한컴위드는 보안을 지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한컴지엠디는 보안을 뚫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잣거리의 한 장사꾼이 가장 강력한 창과 가장 완벽한 방패를 함께 팔았는데, 그것이 모순(矛盾)이죠. 그런데 보안에서 공격기술과 방어기술을 함께 쓰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창과 방패가 만나 더욱 강해진 창과 방패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런 시너지를 기반으로 그룹의 다양한 신사업들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컴그룹의 지주사로서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보다 안정적으로 그룹의 사업들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합병 이후 한컴위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금(金) 거래소를 인수했고,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으로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를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드론사업을 론칭하기 위하여 한컴아카데미를 설립했습니다. 한컴그룹 내 10개 관계사에서 드론TFT를 만들어 60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현재 한컴위드의 대표직을 맡고 계신 김현수 대표님의 대학 시절은 어떠셨는지? 그리고 지난 30년간 대한민국의 IT산업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자신의 신념? 혹은 열정은 무엇입니까?
저의 대학 시절이요? 하하하, 그냥 꿈도 희망도 없는 철없는 대학생이었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목표는 없었지만 제가 확실히 좋아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꾸준히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프로그래밍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새 코딩해도 즐거웠습니다.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자 행복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서 부모님을 졸라서 학원도 보내 달라, 컴퓨터도 사달라고 했어요.
근데 초등학교 때 당시 돈으로 몇 백만 원짜리 개인용 8비트 컴퓨터를 아버지께서 선뜻 사 주셨습니다. 아마 월급이 100만 원도 안 되셨을 텐데 말이죠. 그때 아버지께서 "앞으로는 컴퓨터만 잘하면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을 거다, 열심히 해봐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나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앞서 나가셨네요. 제 주위에 아무도 개인용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때부터 프로그래밍에 푹 빠졌습니다. 또 그것이 직업이 되어서 재미있게 일을 한 것 같아요. 지난 30년간 IT 산업을 이끌어 온 것은 절대 아니고요, 그냥 제가 좋아해서 재미있어서 한 것뿐입니다. 신념, 열정 같은 단어는 부담스럽고요, 그냥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됐으면 했습니다. 앞으로도 신념, 열정 같은 무거운 단어와는 상관없이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고 재미있게 하고 싶습니다.
Q: 한컴위드는 회사 비전을 ‘제4차 산업혁명의 IT 생태계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문화된 비전도 좋습니다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한컴위드의 미래 비전이라면 무엇일까요? 구체적으로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장중인 IT산업의 예를 들어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컴위드는 창의적인 IT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그동안 해왔던 전통적인 보안시장을 뛰어넘어 포렌식, 블록체인, 드론, VR, 헬스케어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수사 소프트웨어인 포렌식은 국내 1위를 달성하고 이제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점차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라이프 블록체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 거래소를 인수해 블록체인 기반 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드론은 한컴그룹에서 가장 관심 있게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전국 100여개의 드론 교육파트너와 함께 '한컴 드론 로드'라는 드론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VR은 재활훈련시스템을 의료기관과 공동 개발해 디지털 처방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는 한컴그룹이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음성인식, VR 등의 기술을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만들어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라는 브랜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랑말랑'은 한컴그룹의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붙는 마인드 아이덴티티입니다. 한컴그룹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60만평 가평 부지에서 펼치는 스마트 생태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청정 자연환경에서 IT와 힐링을 접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리움 사업'입니다. 청리움은 맑고 고운 정기가 모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지은 브랜드입니다.
Q: 한컴위드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신뢰받는 통합 정보보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한컴위드는 전체 인원 127명 중 R&D 연구 인력이 77명입니다. 61%가 연구소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하여 연구 개발을 하고 있고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포렌식 연구소에서는 50명이 넘는 포렌식 연구원들이 새로운 포렌식 기술과 새로운 기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결과, 드론 포렌식 제품, 클라우드 포렌식 제품, 비디오 포렌식 제품과 같은 신제품 개발을 타사보다 빠르게 성공시켰고, 새로운 디지털 포렌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잠금 해제 및 데이터의 복호화 기술에 집중 투자해 전 세계 1위 수준의 모바일 포렌식 기술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보안 연구소에서는 블록체인 신기술을 금융과 생활에 결합하는 융합 보안 솔루션 개발을 통해, 새로운 보안 플랫폼에 기반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FIDO인증, 간편 인증 등 차세대 인증 기술 개발로 스마트 시티, IoT 등에 필요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Q: 올 해 1월에 열린 CES 2020 Exhibition 참가 당시의 경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재미 있는 에피소드를 포함해서요.
라스베가스 CES에 5년째 방문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참관을 하다가 3년 전부터는 직접 부스를 꾸려서 참가했고, 올해는 한국 중견기업 중에서 가장 큰 부스에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임직원 80여명이 갔으니 삼성, LG 다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 참석하는 이유는 큰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습니다. 몇 년 전 나왔던 업체들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또 어떤 기술들이 나오고 사라지는지를 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이런 다양한 기술의 흐름과 생태계를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한컴그룹의 제품을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실리콘밸리의 좋은 기술들을 가져오기 위해서입니다. CES 혁신상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Q: 국내 드론 교육시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국 100개 드론 교육원 및 관련 기관과 제휴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드론 교육원의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 드론 교육 이외에 드론 관련 산업을 육성하신다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한컴아카데미의 교육사업 목표는 드론 교육의 양적, 질적 수준 향상과 미래 드론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드론의 수요 및 활용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로 공공분야와 산업분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비해 국내 전문 인력의 수와 수준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부분이 국내 드론 교육의 현주소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판단했고, 한컴아카데미가 보유한 교육 및 기술 역량을 통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100여 개의 파트너 교육원분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확대하고 싶습니다. 한컴아카데미는 2002년 설립된 한컴MDS아카데미를 인수해 18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교육 노하우를 장착했으며, 이를 토대로 드론 조종 및 응용, 산업특화, 드론 소프트웨어교육 등 미래 드론 활용시장을 대비한 전문가를 양성할 것입니다.
교육 사업은 한컴그룹이 나아가고자 하는 드론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토대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현재는 보여지는 드론 기체에 대한 하드웨어 적인 부분에 관심과 집중이 쏠리고 있지만, 미래에는 드론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서비스 드론을 관제하고 드론 응용 서비스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통합적인 드론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Q: 한컴위드가 ‘제4차 산업혁명의 IT 생태계를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비전을 재설정하면서 드론산업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선행하고 있는 이유와 앞으로 한컴위드가 이끌어갈 드론생태계의 모습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희가 이끌어 나간다는 표현보다 함께 나아간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한컴위드는 이제 막 드론 사업에 발을 내디딘 신규 사업자입니다. 그래서 저희 혼자 하는 것보다는 기존 드론 업체 및 관련 기관들과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국내 드론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드론 교육 사업이며, 교육을 통해 드론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드론 교육으로 산업의 기반을 닦은 이후엔, 양성된 전문 인력들이 드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산업 및 공공 수요와 연계할 것이며, 나아가 드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 사업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그룹 내에 10여개 관계사에서 드론 TFT를 구성했으며, 기존 활성화되고 독보적인 요소기술을 드론 분야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기관, 지자체와 협업하고 국내외 우수 드론 기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한컴드론로드가 목표입니다. 한컴드론로드는 드론으로 응용 가능한 모든 서비스의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한컴 드론로드,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 하지만 대표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현재 한국의 드론생태계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많이 열악하고 투자 개발이 아직도 미비한 상태입니다. 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의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산업 형태로서 뚜렷한 수익창출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컴위드의 드론 산업을 이끌어가고 계신 김현수 대표님의 앞으로의 드론산업의 전망과 비전 그리고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드론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며, 드론의 활용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해질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나라가 적극적으로 드론에 투자하며 서로가 세계의 표준이 되고자, 선점하고자 달려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아직 해외에 비해 다소 아쉬운 드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직시하고 드론 산업 및 드론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드론과 관련된 기관, 연구원, 관련 업체들과 여러 번 논의한 결과, 다행히도 모두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마음은 일치했습니다. 다른 어떤 산업분야보다도 드론 산업분야 종사자들의 애국심과 자부심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드론의 종주국,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의지가 많은데, 누가 국내 드론 종사자를 뭉치도록 앞장설 것이고, 드론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정부가 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민간에도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기업이 필요하기에 저희가 앞장설 생각입니다. 한컴그룹의 드론 사업 비전과 포부는 다가오는 미래의 드론 활용 시장에서 드론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입니다.
드론 교육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드론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컴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드론 산업과 연계해 대한민국의 드론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제가 능력이 뛰어나서 일조하는 것은 아니고요, 한컴그룹의 드론에 대해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Q: 한편, 시니어케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데이케어센터 브랜드로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를 론칭했습니다. 브랜드 명칭부터, 그간의 경위를 들으면 무척 재미있을 듯합니다. 추진 과정을 들려주시면 아나드론 독자들의 이해도 빠르겠습니다. 지난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말랑말랑'은 한컴그룹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이자 태도입니다. 그런 의미로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는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하게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고 노인복지의 보편화와 일반화를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하기 바란다는 마음에서 지어진 브랜드명입니다. 또 '행복케어'와 '행복해요'의 발음과 비슷해서 '행복해요'라고 들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말랑말랑과 함께라면 행복해요(행복케어)', '우리모두 행복해요(행복케어)~' 라임도 아주 잘 맞습니다. 하하.
그리고 추진과정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자면, 3년 전쯤으로 되돌아가 인지훈련 치매 예방시스템인 '한컴 말랑말랑 VR'의 상용화 결정을 하고나서 가상현실 VR이라는 기기를 어떻게 실버 시장에 활성화를 시킬 수 있을까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직접 부딪혀 보자하고 전국 치매안심센터 200여 개소와 노인요양소, 주간보호센터 등을 1주일에 최소 10곳 이상씩 동선을 잡아 전국을 돌았습니다. 무작정 찾아가 양해를 구해 시연도 하고, 제품 브로슈어를 돌리면서 치매안심센터, 보건소 등에 VR 인지훈련 시스템을 보급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1년여 시간이 흐르며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다른 현실이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의 보호사 선생님들은 어르신들의 센터 방문을 위해 노인정과 마을 회관 등을 뛰어다녔고, 사설 노인보호시설은 이렇다 할 인지훈련이나 커리큘럼 없이 말 그대로 그냥 하루하루 어르신들을 시설 안에서 보호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것이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의 리얼한 추진 과정입니다. 현재 전국의 노인보호시설은 노인요양보험의 대상자수인 약 65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고작 13만 명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의 입소율은 평균 65%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시설이 부족한데 입소율이 고작 65%? 이건 누가 봐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수치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갈 만한 데이케어센터가 없다는 말입니다. 즉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추어진 곳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지금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시설 및 교육 인프라는 아주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시장이야말로 한컴이 가진 브랜드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한컴그룹이 지금까지 받아왔던 국민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컴그룹이 보유한 모든 기술을 총동원함으로써 그동안 수고하신, 은퇴하고 의지할 곳이 부족한 실버세대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의 근본적인 사업 목표이자 지향하는 방향성입니다.
Q: 용인점, 수원점, 해운대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3000개의 데이케어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진척 상황은 순조로운지요?
얼마 전 사업간담회를 통해 데이케어센터 사업자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1주일에 10여명 정도씩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브랜드로 가맹을 원하는 사업자들이 상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8월 중에는 전환가맹점 3곳이 오픈하며, 이미 신규가맹점 5곳에 대한 입지분석도 시작됐습니다. 막상 데이케어센터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도 비용문제로 고민이 많으신 사업자분들을 위해 금융지원프로그램도 마련해 부담을 덜어드릴 예정입니다.
적극적인 광고 마케팅 계획도 세워져 있고, 전국 주요 거점에서 사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며, 전국의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크고 작은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센터당 평균 30~40명 정도의 어르신을 모실 수 있는데 센터 3000개소를 오픈한다 해도 현재 시설부족율 80% 중 15%정도 밖에 해소가 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전국적인 데이케어센터 확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며 행복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고민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드론, VR,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하기전에 포렌식 사업을 오래해 오셨는데 포렌식 사업의 역사와 미래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저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창의적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컴퓨터비전을 잠시 그만두고 2006년부터 포렌식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후로 15년간 국내 모바일 포렌식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하는 등 우수 연구개발 기업으로 성장시켜왔으며 2020년 지금의 한컴위드와 함께 제2의 도약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국내외 150여개 수사기관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간 4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한컴위드 포렌식 사업 부문의 슬로건인 'We Empower Your Investigation!’ 처럼 전 세계 수사기관에 가장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전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컴위드는 '창조기술' 개발에 가장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희는 전 세계 수사관들에게 늘 최선의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합니다. 우리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 지향적'입니다.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꾸준히 소통하고자 합니다. 그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한컴위드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포렌식 분야에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IoT기기,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 그 대상들은 다양해지고 수사 기법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한컴위드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국가와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모바일 포렌식 분야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정적인 해외 시장 본격 진출의 계기가 있었나요?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지난 2019년 영국 ICDDF(INTERNATIONAL COMMUNICATIONS DATA & DIGITAL FORENSICS) 주관의 국제 디지털 수사 어워드에서 해외 디지털 포렌식 기술 협력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됐습니다. 영국 정부와 대테러 대응팀이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없었던 모바일 증거물을 한컴위드의 모바일 포렌식 기술력으로 해결해 수사에 결정적 증거를 찾는데 도움을 줬던 사건입니다.
디지털 포렌식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인 영국에서 한컴위드의 기술이 크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세계적인 디지털 포렌식 기업들도 몇 개월간 해결할 수 없었던 이 사건을 일주일 만에 한컴위드에서 해결함으로써 영국 수사기관으로부터 자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고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희는 2015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세계 주요 모바일 포렌식 관련 전시, 세미나, 로드쇼를 참가하면서 공격적인 해외영업 마케팅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2019년도에 영국을 포함한 주요 타겟 국가인 인도, 중국, 동남아에서 중요한 납품 실적을 올렸고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에 총 30여 곳의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컴위드의 포렌식 솔루션을 직접 영업마케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 영국, 독일, 인도, 호주 등을 주요 목표 시장으로 영업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해외 출장이나 세미나를 통한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의 기회는 줄어든 상황에 대비해 원격교육, 웹이나, 가상 전시회 등과 같은 온라인 마케팅을 집중 강화하며 전략적 대응에 힘쓰고 있습니다. 향후 2025년까지 모바일 포렌식 사업을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을 유지해서 100개국 이상의 나라에 진출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1위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한컴위드 덕분에 대한민국의 IT위상이 다시한번 세계로 뻗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IT산업을 함께 해온 대표님으로서 개인적으로 ‘성공’과 ‘실패’라는 삶의 의미를 듣고 싶습니다. 대표님 이후에 또 다른 대한민국의 IT 강국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누가 만들어 놓은 기준인가요? 어디까지 올라가야 성공이고 어디까지 내려가야 실패일까요? 성공이란 단어를 굳이 쓴다면,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아직 성공하려면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 길을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분들이 항상 제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분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계속 목표치가 올라가다 보니 스스로 성공에 못 이르는 것 같습니다. 하하.
실패 이야기를 하자면, 그 어떤 것도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금 실망했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는 아닐 테니까요. 뒤돌아보면, 모두 좋은 경험과 미래의 밑거름이 될테니 목표를 설정하고 계속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 자체가 성공이 아닐까요? 쉬운 것 같지만 목표를 설정하는 것조차 못하는 청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바로 목표를 노트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신기하게도 이루어질 겁니다.
Q: (아쉽지만 벌써 마지막 질문이 됐습니다.) 아나드론 독자들과 한컴위드가 함께 들을 수 있는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매거진 시장에서 아나드론의 독특하고 신선한 컬러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듯이, 한컴위드도 해외업체에 비해 어려운 국내 드론 시장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아나드론과 한컴의 드론 사업이 얼마나 성장하는지 꼭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컴위드 김현수 대표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한컴지엠디의 전신인 지엠디시스템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한컴위드가 계열사인 한컴지엠디를 흡수 합병한 뒤 한컴위드를 이끌어왔다.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보안환경을 구축해온 한컴위드는 김현수 대표 체제를 맞아 더욱 적극적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그간 주력해온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국내 최대 드론 아카데미도 설립했다. 국내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보안산업의 미래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한컴위드와 1990년대 이후 국내 보안 시장의 역사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컴위드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당연히 김현수 대표에게로 쏠리는 관심은 더욱 깊고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잠깐, 운칠기삼(運七技三), 운이 칠 할이고 재주나 노력이 삼 할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일은 재주나 노력보다 운에 달려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이라고?
그야 물론 김현수 대표의 말이고, 김현수 대표로서는 겸손의 표현으로 사용했겠지만, 설령 곧이곧대로 듣는다 해도, 곧이곧대로 믿어줄 사람이 없을 성싶다. 딱, 얼굴을 보면 안다. 기칠운삼 김현수, 밤새 코딩을 해도 지치지 않던 그 노력의 김현수를 ANA DRONE이 제대로 만났다.
기(技)가 참 좋다. 그에게서 오는 기(氣)가, 듬뿍 아나드론에게 와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아나드론의 열 독자 가운데 일곱이 아니라, 아홉 독자가 반드시 그의 팬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한컴위드 대표 김현수
경북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석사 졸업
영국 KENT, FTS 모바일 포렌식 전문가 과정 수료
사이버치안대상 경찰청장상,
소프트웨어 진흥협회 소프트웨어 기술대상 우수상 수상
대법원 모바일 포렌식 특수감정인 지정
전 지엠디 시스템 대표,
전 한컴지엠디 대표,
현 한컴위드, 한컴아카데미 대표
현. 한국드론혁신협회(KDIA)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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