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풍경을 담아내는 카메라
드론과 함께 하면 좋은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드론 액세서리 중에 딱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드론의 대명사 DJI 팬텀도 처음에는 액션 카메라를 다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제 드론에게 짐벌과 카메라는 새 차의 에어컨 같은 필수품이 되었지요. 그렇다고 액션 카메라가 드론에게서 멀어진 건 아닙니다.
액션 카메라의 원조 맛집 고프로(Gopro)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360도 풍경 전부를 담아내는 카메라까지 등장했습니다.
직접 만드는 일이 보통인 레이싱 드론에 액션 카메라는 특별한 짐벌 없이 고정됩니다.
3D 프린터도 드론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주변기기죠.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싱 드론이 작고 정밀해져 직접 부품을 골라 만들기 보다 미리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완성품 드론에 새로운 카메라가 더해지면서 비행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이야기는 새로운 카메라로 더 신나는 드론들입니다.
비행 자체를 즐기는 레이싱 드론도 모양과 크기에 따라 종류를 나누지만 독특한 크기 하면 떠오르는 레이싱 드론이 있습니다.
가볍고 작은 크기에 프로펠러를 보호하는 덕트로 비상 추락에도 별로 위험하지 않은 타이니 우프의 특징은
하지만 액션 카메라를 부피와 무게를 감당하려면 드론도 어느 정도 커져야 했지요.
다양한 초소형 씨네 우프들이 등장합니다. 풀 HD 영상 녹화가 가능한 이 카메라의 무게는 불과 12g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지어 오리지널 타이니 우프의 65mm 크기의 씨네 우프, 65X HD까지 등장하기도 했지요.
이 작은 카메라가 풀 HD에 60fps로 영상을 담는다고 해도 다년간 영상 품질에 칼을 갈아온 액션 카메라를 대신하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우리는 액션 카메라의 무게에 휘둘리지 않도록 드론이 커지거나, 더 작은 액션 카메라가 등장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선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액션 카메라 역시 두꺼운 갑옷을 벗고 나면 알맹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세상을 향해 홀딱 벗은 몸을 던진 이 고프로는
네이키드 고프로(Naked Gopro)입니다. 이 고프로라면 씨네 우프도 작아질 수 있습니다.
1106 4500kv 모터를 가진 이 드론은 이름처럼 모터와 모터의 대각선 거리가 95mm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4개의 배터리 셀을 직렬로 연결한 4s 배터리의 힘으로 비행합니다. 사실 이 드론은 기존의 베타 FPV 제품에 네이키드 고프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약간 개조한 제품이지만 조종기에서 고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물론 갑옷을 버린 액션 카메라가 얼마나 액션을 버틸지는 살짝 걱정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씨네 우프가 작아지고 고프로가 다이어트를 해서 전에 보지 못하던 멋진 풍경을 담을 준비가 되었더라고 그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드론이 잘 튜닝이 되어도, 카메라가 풀 HD를 넘어 4K 해상도의 영상을 담아도 드론을 조종하는 파일럿의 역량이 저해상도라면 다 소용없습니다.
부족합니다. 드론 역시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을수록 드론의 진동과 작은 흔들림도 영상에 그대로 담길 테니까요. 작은 드론이라면 산들바람도 폭풍처럼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촬영용 드론이 무거워도 기계식 짐벌을 선택했지요.
이래서야 작아지려고 살을 깎은 고프로를 볼 면목이 없습니다.
기계식 짐벌이 아니라면 전자식 짐벌은 어떨까요? 짐벌만큼은 아니지만 손떨림 방지 기능이라면 드론의 한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은 넓게 촬영한 후에 한 장 한 장 잘라 이어 붙여 흔들림을 없애는 기술이기 때문에
게다가 전자식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가진 카메라는 이미 크기와 무게가 액션 카메라입니다. 지금까지 고민이 모두 소용 없어지지요. 하지만 화면이 좁아지는 게 단점이라면 아주 넓게 찍으면 됩니다. 여기에 작은 크기에 카메라가 있다면 완벽하지 않을까요?
이 손떨방 특화 액션 카메라의 무게는 고작 18.3g밖에 되지 않습니다. 네이키드 고프로 보다 10g이나 가볍습니다. 씨네 우프를 위한 최고의 액션 카메라인 셈입니다. 그러니 씨네 우프 드론으로 제품을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베타 FPV가
그냥 카메라 마운트만 바꾼 것뿐인가 싶지만 완전히 다른 프레임입니다. 카본 프레임이 적용되었고 모터도 프로펠러 위쪽에 위치합니다. 종류도 더 다양합니다.
디지털 FPV 시스템에 뭐가 아쉬워서 인스타360 고를 달까 싶지만 괜찮습니다.
인스타360 고가 아무리 흔들림 없는 영상을 촬영한다고 해도 인스타360 카메라의 특징은 이름처럼 360도 촬영입니다.
360도를 담을 수 있다면 흔들림 없는 영상 이상의 즐거움을 만나게 됩니다.
이 카메라를 드론 뒤에 두면 마치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영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카메라는
하지만 이래서야 360도 풍경을 위한 전용 드론이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겠어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물론 이 드론만으로 360도 촬영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360도를 촬영할 카메라가 있어야지요. 이 드론에 꼭 맞는 카메라는 인스타360 원 R이 아니라 고프로입니다.
크기 때문에 드론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액션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씨네 버드를 만난 고프로 맥스는 렌즈가 드론의 위와 아래를 보도록 설치합니다. 전진을 위해서 앞으로 기울어야 하는 드론의 특징을 생각하면 설득력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카메라 무게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터리는 뒤에 장작됩니다.
볼록 튀어나온 렌즈가 땅에 닿기 때문에 랜딩기어를 추가해야 할 것 같은 드론 씨네 버드에 인스타360 원 R을 적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크기로는 인스타360 원 R이 조금 더 작으니까요.
이 드론이라면 흔들림 없는 비행 솜씨도
공중에서 뒤집어 날거나 땅을 향해 다이빙하는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화려한 프리스타일 기술은 평범한 크루징 비행을 마친 후 영상에서 편집하면 되니까요. 어쩐지 더 재미 없어졌다고요? 비행 기술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면 약간의 치트키는 드론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지 않겠어요?
드론이 재미있어지는 만큼 드론과 함께 카메라도 더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기능을 뽐내는 새로운 카메라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 카메라를 내 드론에 사용하려면 어쩌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지요.
기계식과 전자식으로 흔들림 없는 영상을 만드는 기술은 이제 360도를 전부를 담는 기술로 발전했습니다. 아마 다음 드론을 위한 카메라는 360도를 입체로 담는 기술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드론이 담을 풍경은 평면이 아닌 3차원이 될 테지요.
아직 크기가 우리가 즐기는 드론에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울 뿐이지요.
드론이 즐거운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너무 익숙해서 하나도 신기하지 않은 동네도 드론으로 바라보면 전에 눈치채지 못하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의 재미있는 카메라가 드론과 함께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선물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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