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과학수사(4)드론 지문 감식 기법
불법 드론에 남겨진 지문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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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드론 시장의 규모와 투자는 상상을 초월하여 확대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드론을 취미, 레저, 상업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정법 및 보험 등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고 등을 언론매체를 통하여 종종 접하곤 합니다.
출처 : www.dtoday.co.kr
출처 : 연합뉴스
위와 같은 드론으로 인한 사고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드로너들은 정말 맘이 좋지 않습니다. 실제 드론 비행을 하는 분들은 제대로 된 비행승인 절차 및 요건들을 충족시키는 반면 장난감 드론 등을 구입하여 시선유도 식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제대로 된 법률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사고가 많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그로 인해 우리 경찰은 더욱 많은 업무량을 소화해야 될 것 같습니다. 드론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하여 드론 조종자를 찾아야 하며, 비행허가 및 규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이를 통보해 주곤 하게 되겠지요. 이를 위해선 조종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텐데 사실 추락한 드론에서 조종자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드론에서 조종자를 찾기 위하여 지문감식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실험에 앞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경찰수사연수원의 교수님께서 드론과 관련된 과학수사 논문을 처음으로 기고하였습니다. 이에 칼럼에 연재를 해도 되는지 문의한 바,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이와 같은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경찰수사연수원 이길락 교수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실험 검체(드론부품)
지문을 채취할 실험검체로는 국산 두시텍사의 KnX, DJI사의 매빅프로, 매빅에어, 인스파이어2, 팬텀3 어드밴스, Parrot사의 비밥 등 7개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1-9번까지 검체물 번호를 구분지었으며 1번은 매빅프로 본체, 2번은 매빅에어 배터리, 3번은 팬텀 어드밴스 본테 또는 암대, 4번은 비밥의 본체, 5번은 팬텀3 배터리, 6번은 KnX의 프로펠러, 7번은 인스파이어2 배터리, 8번은 인스파이어2 암대, 9번은 인스파이어 본체에 각각의 고유번호를 부여하였습니다.
Drones used as experimental specimens 출처 : 수사연수원 연구보고서
2. 지문 재료 현출방법
지문의 감식기법은 크게 고체법, 기체법, 액체법으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였으며, 분말법은 일반분말, 형광분말, 자성 형광분말을 사용하였고 액체법은 CA염색기법과 소립자용액 UV를 사용하였습니다.
Fingerprint development materials. 출처 : 수사연수원 연구보고서
3. 실험방법
검체에 지문을 유류하기 전 검체를 물티슈와 와이프올크리닝타올즈로 깨끗이 닦고 유리세정제를 분무 후 와이프올크리닝타올즈로 세정제를 제거하였습니다.
지문 시료는 40대 남성의 오른손 엄지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고 유류지문 성분을 일정토록 유지하기 위해 잠재지문표준패드에 각각 두 번씩 오른손 엄지를 문질러 검체에 지문을 남겼습니다. 이 지문을 각 기법을 이용하여 지문 현출을 시도하였습니다.
4.실험 결과
검체 1 번은 메빅프로 본체를 (무광택 플라스틱), 2 번은 메빅에어 배터리를 (무광택 PC 플라스틱), 3 번은 팬텀 어드밴스드 본체 또는 암대를 (광택 PC 플라스틱), 4 번은 비밥의 본체를 (광택 플라스틱) 5 번은 팬텀 3 배터리를 (알루미늄 래미네이트) 6 번은 KnX의 프로펠러를 (무광택 ABS와 PC 합성 플라스틱), 7 번은 인스파이어 2 배터리를 (무광택 PC 플라스틱), 8 번은 인스파이어 2 암대를 (탄소 섬유), 9 번은 인스파이어 2 본체 (마그네슘·알루미늄 복합외판)입니다.
이들 검체를 대상으로 고체법에서는 일반분말, 형광 분말, 자성 형광 분말의 3가지 결과물을, 기체법에서는 CA 훈증법, RTX 기법에서 2가지 결과물을, 액체법에서는 CA 훈증 후 BY 40 염색법, 형광소립자 용액법(광원 2종류 사용)에서 3가지 결과물을 얻었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습니다.
가. 고체법
1) 일반분말법
2) 형광분말법
3) 자성 형광분말법
나. 기체법
1) CA훈증기법
2) RTX기법
다. 액체법
1) CA 훈증 후 염색법
2) 형광 소립자 용액(SPR UV)
Fingerprint results developed by SPR UV method (A fluorescent response using 450 nm forensic light source)
Fingerprint results developed by SPR UV method (A fluorescent response using 365 nm forensic light source)
결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드론 제품 7종에서 표면 특성을 기준으로 지문을 검출하기 위하여 약품을 처리 비교 실험한 바, 그 결과 액체법과 고체법에서 우수한 지문 현출 결과를 보았습니다. 특히 검체의 표면색상이나 배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표면 재질의 특성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SPR UV기법 처리 후 형광촬영기법과 자외선 형광 촬영기법으로 현출한 결과는 검체 모두에서 최고의 지문품질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래서 드론 지문 감식기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에 좋을 것으로 판단하는 순서는 SPR UV기법, 형광 분말기법, 자성 형광분말 기법으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잠재지문을 검체물에서 찾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험하여 준 경찰수사연수원 이길락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잠재지문을 고르게 분포하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음에도 이는 실험데이터이기에 현장과는 다소 괴리감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장에서는 피혐의자가 만진 정도의 수준을 알 수 없기에 100% 나온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과학수사요원 들은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실험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 역시 드론의 종류를 다양하게 세분화하여 지문, 유전자에 대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있기에 다음에는 더욱 더 흥미 있는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WRITER 최하영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인 드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현재 드론을 경찰업무에 활용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폴드론아카데미) 일원으로 경찰 실종자 드론수색업무를 하고 있으며 경찰업무 중 과학수사 분야에 대하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폴드론아카데미는 전원 현직경찰관들로 구성되어 활동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로, 드론을 활용하여 효율적인 치안업무의 도움을 주고자 연구하는 경찰 내 현장학습동아리 입니다. degijja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