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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석희 Dec 15. 2021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N차 설명서

번역가가 쓰는 노웨이홈 N차 설명서. 각종 전작 레퍼런스와 오마주들.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관람 전인 분들은 관람 후에 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아래 내용을 모르고 보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고 다시 한번 관람하시면 감흥이 많이 다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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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가 MJ와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다가 잠시 높은 철탑에 올라간 장면이 있죠? 그때 공중에 트램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피터!" 하고 소리칩니다. 이 트램에 적힌 문구는 "ROOSEVELT ISLAND" 스파이더맨(2002)에서 그린 고블린이 MJ를 구할 것이냐, 승객들을 구할 것이냐를 두고 스파이더맨을 협박하던 바로 그 트램입니다.


2.

퀸스 최고의 델마르 샌드위치 가게가 또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3호점입니다. 매장을 확장한 게 아니라 계속 부숴져서(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무비에서) 세 번째 오픈했어요.


3.

Menace - J. 조나 제임슨이 스파이더맨을 위험인물(Menace!)이라고 종종 부르는데 예전 스파이더맨 무비는 물론 코믹스에서도 J. 조나 제임슨이 스파이더맨을 부를 때 아주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4.

데미지 컨트롤 -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툼스(벌처)의 사업을 문 닫게 해서 빌런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죠. 코믹스에선 히어로들과 빌런의 전투 현장을 복구하는 회사로 나오고 영화에선 아예 정부의 공식 부서로 나옵니다. 데미지 컨트롤부(U.S. Department of Damage Control)


5.

형사가 MJ를 "존스 왓슨 양"이라고 부르죠. MCU의 MJ 풀네임은 "미셸 존스 왓슨",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의 MJ 풀네임은 "메리 제인 왓슨"입니다.


6.

피터의 집에서 법률 자문을 해주던 변호사 맷 머독은 마블 히어로 데어데블입니다.


7.

해피의 집에 있는 장비들, 탁자에 있는 로봇팔과 '스타크 케이스'라고 적힌 커다란 장비는 모두 토니 스타크가 본인의 워크숍에서 쓰던 물건입니다. 페브리캐이터는 피터가 전작에서 슈트를 만들 때 쓰기도 했죠.


8.

닥터 옥타비우스의 대사 "내 손안에 있는 태양의 힘(The power of the sun in the palm of my hand)"은 스파이더맨2에서 닥터 옥이 자신이 개발한 핵융합기를 말할 때 자주 언급하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

https://youtu.be/_UCSZz3U7qU


9.

닥터 옥이 "받아봐!(Catch!)"라고 외치며 피터에게 자동차를 집어던집니다. 스파이더맨2에서 기차의 브레이크를 망가뜨리고 스파이더맨에게 기차를 세워보라며 하는 대사를 연상하게 합니다. "has a train to catch"

https://youtu.be/r_W6mXqzJNU?t=203


10.

노먼 오스본(그린 고블린)은 스파이더맨(2002)에서 스파이더맨과 싸우다가 자신의 글라이더에 찔려 죽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메이 파커도 글라이더에 찔립니다.

https://youtu.be/q2DMDQWMpWs?t=201


11.

노먼의 대사 "나도 나름 과학자거든(I'm something of a scientist myself.)"는 스파이더맨(2002)에서 노먼이 피터를 처음 만날 때 했던 대사입니다. 당시 자막은 "일종의 과학자"인데 뉘앙스가 살지 않아서 달리 번역했습니다.

https://youtu.be/D_oTxsHK5d8


12.

그웬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추락해 죽습니다. 피터가 끝내 붙잡지 못 하죠. 스파이더맨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https://youtu.be/Xi3P8vUveVQ?t=19


13.

피터가 조나 제임스와의 통화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언급하자 "또 랜드마크를 부수려 하는군"이라고 하는데 이전에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워싱턴 기념탑을 꽤 많이 훼손했습니다.


14.

피터(앤드류)가 싸워봤다고 말하는 코뿔소 로봇슈트 빌런은 라이노라는 빌런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마지막 장면에 잠시 등장합니다.


15.

딜런(일렉트로)가 nobody(아무것도 아닌 사람)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자기비하가 일상이고 자존감이 바닥이던 시절, 본인을 종종 그렇게 불렀습니다. 여기서도 전기의 힘을 모두 잃은 후에 "다시 뭣도 아닌 놈으로 돌아왔다(Back to being a nobody)"고 하죠.


16.

피터(톰)이 스파이더맨들에게 어벤져스를 설명할 때 "지구에서 제일 강력하고...(Earth's mightiest)"라고 하죠. "The Avengers: Earth's Mightiest Heroes"라고 2010년 TV 애니 시리즈도 있습니다.


17.

피터(앤드류)의 대사를 잘 들어보면 전형적인 스파이더맨 코믹스 분위기의 촐싹임이 있습니다. 말끝에 ~man!을 붙인다거나 하는 건데 토비, 톰과는 이런 면에서 억양이 많이 다르죠.


18.

딜런이 흑인 스파이더맨을 언급하는 건 마일스 모랄레스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9.

노웨이홈에서 전투를 마치고 옥타비우스가 피터(토비)와 인사하며 반갑게 묻습니다. "잘 지내니?" 피터의 대답은 "애쓰는 중이죠(Trying to do better.)"예요. 스파이더맨2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대학에 다니는 피터는 절친 해리(노먼의 아들)의 도움으로 저명한 과학자인 옥타비우스를 만나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이때 피터는 옥타비우스에게 잔소리를 듣게 되죠. "듣자니 똑똑한 학생이지만 게으르다더구나(He tells me you're brilliant, he also tells me you're lazy)"라는 말에 피터는 이렇게 답합니다. "애쓰는 중이죠(I'm trying to do better)" 이 대사는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당시 자막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20.

고블린의 "스파이더맨, 놀러나올 수 있으신가?(Can the Spider-Man come out to play?)"는 스파이더맨(2002)에도 똑같이 등장했던 대사입니다. 메리 제인을 납치한 후 했던 대사죠.


21.

피터(토비)가 전에도 찔려봤다고 하는 말은 스파이더맨(2002)에서 고블린에게 배를 찔린 적 있는데 그 얘기입니다.


22.

앤드류와 톰의 대화 "잘 던졌어요(Nice throw)", "잘 받았어(nice catch)"는 형제 사이의 캐치볼을 연상하게 하는 대사죠.


23.

MJ가 카페에서 하는 마지막 대사 "Is there anything else?"는 원래 쉽게들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라고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혹은 어떤 상황에서는 "더 하실 말씀 있으세요?"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무난하게 전자로 번역했었는데 굳이 후자로 바꾼 이유는 피터의 표정 때문이에요.


N차를 하실 관객분들에겐 보이겠지만 피터는 저 질문에 답을 하려고 입을 손가락 반마디 정도 벌린 채 닫질 못 해요. 심지어 혀로 입술을 적시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목끝까지 올라왔다는 거죠. 그런데 MJ의 눈썹 옆에 있는 상처가 그 말을 자꾸 틀어막습니다. 결국엔 그 살짝 벌린 입으로 "No"라고 답하고 맙니다. MJ의 대사가 살짝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도 이런 흐름이라는 걸 알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4.

피터가 새로 얻은 작은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처음 들리는 대사는 월세를 제때 내라는 대사입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집주인은 빌런 수준의 악덕 캐릭터입니다. 그 덕에 "back to the original"이란 기분이 물씬 들죠.

https://youtu.be/usIJYbv_gXw


25.

피터가 탁자에 올려둔 커피컵은 MJ가 준 그 커피컵입니다.


26.

앤드류 피터가 토비 피터의 허리를 풀어주는 장면. 토비 피터는 스파이더맨2에서 심리적인 문제로 스파이더맨 능력을 잠시 잃고 능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때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건물 아래로 떨어져 버리는 일이 벌어지죠. 그때 대사가 허리를 움켜잡으며 "My back!"입니다. 웹스윙 탓이기도 하지만 이때 허리에 지병이 생긴 모양입니다.(참고로 촬영 당시 실제로 허리를 다쳤습니다)

https://youtu.be/FIU-blBfM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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