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한하늘 May 27. 2024

면접 준비를 돕는 사소한 것들

면접을 보는 이유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실력과 태도를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한 시간 정도 되는 대화를 통해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답의 내용만으로 지원자를 판단하지 않는다.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을 다 판단의 재료로 삼는다.


이런 것이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역량을 봐주었으면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 시간의 대화 내용만으로 그 사람의 진가를 다 알아낼 수 있다면, 그 면접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채용 전문가로 명성을 날리고도 남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따라서, 면접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적인 요소들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활용해 보려고 하는 것이 지원자에게 유익한 일이다. 물론, 실력이 우선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복장과 자세


어떤 복장이 좋은 복장인지에 대해서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옷을 대충 입고 온 사람은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적어도 면접을 위해 복장에 신경 썼다는 인상은 주어야 한다. 면접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복장을 통해 먼저 판단하기 때문이다.


직종에 따라 좋은 복장이 달라지겠지만, 잘 모르겠다면 정장이나 세미 정장이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내가 일하는 게임 업계는 복장이 자유로운 분야지만, 그래도 정장을 입고 온 지원자를 보면 면접 준비를 충분히 하고 온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면접 과정에서의 자세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지원자는 면접 시간에 좋은 자세를 보여준다. 그런데 아주 가끔, 면접관의 입장에서 보기 불편한 자세를 하는 지원자가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지원자는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것 같은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그냥 습관이었을 수 있겠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평소에 앉는 자세나 대화할 때의 자세가 좋지 않다면, 면접을 위해 바른 자세를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깔끔하게 말하기


대답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깔끔하게 답변을 하는지도 중요하다. 사람이 말을 간결하고 똑 부러지게 하면, 그것만으로도 똑똑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게다가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깔끔한 답변을 위해서는 두 가지를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 첫 번째는 혼잣말을 하는 것이다. 특히, 다음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혼잣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어, '아, 그게 뭐였더라', '아, 이건 아니구나' 같은 혼잣말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한두 번이면 크게 상관없지만, 자꾸 섞이면 깔끔하게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여 하는 말이 아니라면 가급적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시간이 필요하다면, 생각할 시간을 허락받은 후 생각을 정리하여 답변을 하면 된다.


두 번째는 답변을 길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조리 있게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면접관의 머릿속에 '길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되면, 역시 깔끔한 답변으로 인정받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간결하게 필요한 내용만 대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답변이 면접관의 궁금증을 다 해소하지 못했다면, 면접관이 추가적인 질문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질문이 짧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 설명이 조금 길어질 수 있다는 말로 답변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면 면접관도 길게 들을 준비를 할 것이다.


간결하면서 필요한 내용만 대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상되는 질문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연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두면,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조차 더 보기 좋게 대답할 수 있게 된다.


적극적인 모습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조직은 대체로 업무에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목표 의식도 높고 성과도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면접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지원자들이 조금 더 눈에 들어온다.


적극적인 지원자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지원자가 한 명 있다.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였다. 한 번에 세 명씩 면접장에 들어와서 면접을 진행했는데, 세 명에게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고, 각 지원자마다 다르게 물어보는 질문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지원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에 대답을 막 끝냈을 때, 옆에 있던 지원자가 “저도 그 질문에 답변을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하면서 발언권을 요청했다. 면접관인 우리는 발언을 허락했고, 그 지원자는 질문에 답변을 했다. 답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원래 그 질문을 받았던 지원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 옆에서 끼어 들어서 답변한 사람은 괜찮은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렇게 끼어들어 대답한 지원자는 (물론, 여러 가지 면을 다 고려해서) 결국 채용이 되었다.


이 외에도 적극성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일단,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나 아트 결과물, 기획서 같은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다. 물론, 결과물의 품질이 너무 안 좋으면 곤란하겠지만, 나쁘지 않은 정도라면 그런 것을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태도가 된다. 그리고, 면접관의 질문을 되풀이하고 답변하는 것도 좋다. 상대방의 질문을 한번 되풀이하는 것은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손쉬운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물어볼 (주로 업무에 관한) 좋은 질문을 두어 개 준비해 가는 것이다. 좋은 질문은 충분한 고민을 해야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성을 판단할 때 가산점을 얻기 좋다.


신입에게 더 중요한 것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역량이다. 역량이 뛰어나면 충분히 채용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띄는 정도가 아니라면 역량만으로 채용을 기대하기는 조금 불안할 것이다. 차이가 크지 않으면 그것을 구분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 생활에서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무척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태도와 연결되어 생각될 수 있는 것에는 무조건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신입 채용의 경우에는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아직 일을 해 본 경험도 없고, 역량 차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신입은 현재의 역량보다 미래의 역량이 더 중요한데, 현재의 태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미래의 역량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면접관도 지원자의 태도나 인성에 집중하여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분석하게 된다. 그러므로,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면접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수적인 요소들도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1. 복장과 자세

면접을 위해 복장에 신경 썼다는 인상을 주면 좋다.

잘 모를 때는 정장이나 세미 정장이 무난하다.

바르게 앉는 자세도 연습해 둘 필요가 있다.

2. 깔끔하게 말하기

말을 간결하고 정돈되게 하면 커뮤니케이션에 능하고 똑똑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혼잣말처럼 의미 없는 말은 하지 말고, 답변을 길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상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두는 것이 좋다.

3. 적극적인 모습

지원자의 적극적인 모습은 면접관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면접관의 질문을 되풀이하고, 면접관에게 질문할 것을 준비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흔한 면접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