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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성환 Jul 08. 2022

시끌벅쩍 요란한 홍대앞에
이런 동네잡지 하나 쯤~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H, 창간 13주년



시끌벅쩍 요란한 홍대앞에 이런 동네 잡지 하나 쯤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https://stree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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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제호는 한글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 커버 일러스트는 일러스트레이터 허경미

2009년 6월 편집장과 둘이서 시작한 홍대앞 동네잡지가 벌써 13년이 되었다. 창간을 하는 이상 돈 한푼 안 벌려도 10년은 버티겠다고 했는데 벌써 그 약속의 시간도 훌쩍 지나쳐 버렸다. 아직도 무가지로 배포되고 정기구독만 포장, 배송료 정도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누구는 빌딩을 샀다는 헛소문을 퍼트리기도 한다. 광고도 하나 없는 동네 무가지를 만들어서 무슨 재주로 빌딩을 사겠는가. 비법을 안다면 귀띔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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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의 휘발된 과거, 다 어디로 갔을까?

2008년 편집장이 뉴욕의 재충전 기간동안 준비했던 책이 있었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지만 나름 알찬 기록의 책이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599695

<뉴욕에서 홍대까지 카페 탐험가> 북노마드


편집장이 뉴욕에서부터 준비한 이 책에 실릴 홍대앞 의미있는 카페들을 조사하다 보니 의외의 사실들을 알게되었다. 남아있는 자료들이 변변치 않았다. 홍대 미대생들이 애정하던 공간. 시공사에서 운영하던 복합문화공간 <아티누스>. 갤러리, 서점, 디자인 소품숍, 카페레스토랑이 들어있던 곳인데 시공사에도 사진이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히 자동차 잡지의 사진기자가 소장한 것을 사서 책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더 놀랐던 것은 홍익대 안상수 교수와 국민대 금누리 교수가 함께 만들었던 한국 최초의 전자카페 <일렉트로닉 카페>의 사진이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상수 선생에게도 요청했지만 변변한 사진이 아니었다. PC잡지에 실린 동호회의 인증샷을 저해상도로 스캐닝한 흑백 사진뿐이었다

상상마당 대각선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이 한국 최초의 전자카페 였었다

그 순간 뭔가 띵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곳이 기록에 안남아 있다면 다른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장과 나는 이런 소중한 사건과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합의했다. 그래서 일과시간이 끝나고 나면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홍대앞 잡지를 만들자고 다짐을 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앞에는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빵굽는 타자기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나는 창업 후 클라이언트 잡으로 지쳐가며 성취감이 필요한 때이기도 했고 뉴욕에서 갓 돌아온 편집장의 에너지 덕분에 우리는 2009년 6월 마침내 창간호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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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먹는 하마, 동네잡지를 끝까지 끌고가기 위한 방법

편집장과 나는 이미 동아일보(렛츠, 여성동아, 주간동아, 신동아, 과학동아)와 기타 다른 상업잡지를 만들어 본 경험이 풍부했기에 잡지의 리스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시작했다. 우리 이전에도 홍대앞 사람들이 만든 잡지들은 있었다. 동네잡지는 아니었고 문화잡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창간호가 휴간호, 폐간호가 되는 수순을 여러번 목격했었다 

잡지 만들기는 자본과 인력 집중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창간호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16페이지로 시작했다. 그리고 인력도 대부분 프로보노, 자원해주는 기자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스트리트H를 만드는데 최소의 비용이 발생하도록 노력했다. 무가지가 버티기 힘들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시작부터 몸무게를 가볍게 했던 것이다. 이 판단은 전적으로 옳았다. 그래서 코로나 시절에도 휴간 한 번 없이 발행할 수 있었다

스트리트H 영인본 와디즈 펀딩 성공!

코로나 시절, 너무너무 회사의 재정이 어려웠지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와디즈 펀딩을 통해 창간호, 2019,2020 3개년의 영인본(1년을 1권으로 묶은 것) 만들어 냈다. 그 과정에서 세상에는 후원을 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더 감사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 후원해 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그런 분들의 후원과 격려가 마음에 큰 힘이 되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23220

우리에게는 전함 12척이 아니라 "영인본 13권을 낼 수 있소이다"가 된 상황이다. 매년 1권씩의 영인본을 낼 수 있다. 베스트셀러, 반짝 관심의 대상은 아닐지라도 동네문화, 홍대앞 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개인독자와 연구자들의 소중한 자료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 온 것 같다. 마포구청, 서울시청의 도움 없이 버틸 수 있던 것도 그런 명분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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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속의 그리운 얼굴들

독자 여러분, 기회가 되시면 영인본을 펼쳐 보시라. 지금은 중년이 된 홍대앞 활동가들의 앳된 얼굴부터 변하기 전 홍대앞 골목들의 표정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휘발되었지만 기록되어 있기에 그 것들을 다시 되새김질 하며 우리가 나아가고 선택해야 할 방향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홍대앞은 최소한 13년의 역사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동네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이것이 스트리트H가 기대며 버티는 이유이자 명분이다

홍대앞의 기록은 홍대앞이 상업화를 거쳐 역대 최고의 공실률을 갱신하고 있는 오늘에도 홍대앞의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과거의 점들을 이어 선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앞으로 찍어 나갈 점을 두려움 없이 소신있게 선택할 수 있다. 홍대앞이 여전히 소중한 지역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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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기념호

지금도 홍대앞의 주요 배포처에서 무료배포되고 있지만 다른 동네, 지역, 지방에서는 정기구독을 통해 볼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

스트리트H 정기구독 신청 링크 :

https://street-h.com/product/98993/

인포그래픽 포스터 구매 링크 :

https://street-h.com/.../product.../infographic-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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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커버스토리_우리가 사랑하는 홍대

요코초_연남동, 단골카페 블로트, 동진시장 골목, 제비다방

표지_홍대앞 최초의 편의점

인포그래픽 포스터_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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