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를 칭찬하라,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자녀교육 가정보육 자기계발 일 가정 부부 등 일상 지혜의 말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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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는 빗물 소리가 들린다. 오전에는 아주 오랜만에 회사 농장에서 일을 하는 날이다. 작은 씨앗을 모종으로 키워 자라난 식물을 정식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몇 가지 품종 중에서 다양한 '수박모종'을 옮겨 심을 예정이다.
직원분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땅을 골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터를 마련했고 자라나던 포트에서 빠져나와 새 보금자리로 옮겨 제대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심는 곳에 땅의 깊이와 식물 간의 거리를 유지하며 햇살을 보게 될 방향까지 생각하며 조심 조심히 다루어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큰 행사 중에 하나의 일이다. 이런 날은 미리 이 날을 긴장하며 쭈그리고 앉아서 작업할 날을 되새기게 된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그 섬세한 '식물' 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몇 가지 중에 한 종류라서 많은 양은 아닐 것 같아 금방 심을 수는 있을 것 같다.
사람이나 식물 모두 한 장소에서만 그대로 성장할 수는 없다. 자신이 살아야 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누군가의 관심과 손길을 타고 강하게 자랄 수 있을 때 많은 열매를 싱싱하게 맺으며 어른으로 거듭난다. 여린 '나'에서 햇빛과 수분과 관심 어린 시선과 손길을 받으며 잠시 번거롭지만 묵묵히 스스로 빠져나와 강하게 살도록 뿌리를 잘 내려야만 다시 나로 크는 데 성공한다.
강한 심지가 그를 살게 하며 푸르고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가끔 아닌 때가 있겠지만 스스로 이겨내려는 의지로 자생하며 치유를 바라고 회복하는 것, 뿌리를 내리려는 힘과 바람과 햇살과 공기의 양분을 마주하며 보내는 시간에 따라 튼튼하게 이기고 열매를 수확하게 되는 힘의 근원을 맞이할 수 있다.
가만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바람에 흔들리고 뜨거운 햇살에 익어가며 스스로를 단련시키며 살 때 매일 성장하는 식물들의 이야기처럼 사람들도 자기에게 그대로 충실하며 마주하게 되는 일을 소비하며 생산할 수 있을 때 분명한 자기로 다시 태어나 사는 중이다.
(2020.3.27일 2024.10월 기록 글 중)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흑두루미를 칭찬하라
[밴드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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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nd.us/n/aaaeA3R8a9Z36
2025.10 Ju_thinker 김주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