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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ckling Aug 18. 2019

정말 오랫만에

내 시간 갖기

여전히 나는 일에 서투르고 사람을 만날 때 어색해하고 부끄럼도 꽤 많이 탄다. 오해 사기 쉽다는 걸 알면서도 할 말을 끝까지 하기 전에 민망함이 말문을 막고 나설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정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고, 호감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입에서 나온 말은 "감사합니다!" 두 번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했다는 것. 오늘 하루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찾아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하고 있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바뀌었고,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그렇게 바뀌기 위해서 제일 먼저 세 가지 원칙을 실천했다.


하루에 6시간 숙면하기,

세 끼 건강하게 챙겨먹기,

헬스장에서 땀흘릴 정도로 운동하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숙면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인스턴트로 한 두 끼 떼운다던 끼니를 가능한 건강한 걸로 챙겨먹기 시작하니까 변비와 더부룩함, 속쓰림이 좀 줄어들었다. 주량이 줄어든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숙취가 줄었으니 나름 괜찮아진 것 같다. 인상쓰고 있는 시간이 줄어드니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 보고. 머리 식힐 수 있는 얇은 책도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다. 쓸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말수가 다시 늘어서(?) 최근 들어 친해진 사람과 어색하지 않게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두 달 사이에 일어난 기분 좋은 변화였다.


바뀌는  것, 흘러가는 것을 한 자리에 붙들어두려고 용 쓴 적도 많았는데 그저 바뀌도록 두는 것도 괜찮은 일인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 말고,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씩 변해가는 일상이 아주 낯설지만은 않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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