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왠지 부러운 부칸부관 문화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면 아기를 보는 조부모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중국인 지인에게 물어보니 보통 아기 엄마는 아기를 낳고 직장에 복귀하고 조부모가 아기를 키우는 것이 보통이란다. 그 지인도 맞벌이 부부이다. 부칸부관이라고.
아기를 낳고 조부모에게 맡겨
보지않고 관여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인 것 같다. 조부모가 가까이 사는 경우는 거의 그렇게 한다고.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겨우 친구가 되어 집에도 놀러갔던 중국인 아기 엄마. 친구가 생겼구나하며 좋아했건만 곧 직장에 복귀한다며. 아기는 시댁과 친정에 고루 맡길 거란다..
양가 다 가까이에 있다는.
한국도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맡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조부모님 입장에서는 고난?이실 것이다. 몸도 힘든데 손주를 하루종일 돌보는 일..하루 이틀도 아니고..누가 반가워 할까.
하지만 여기 웨이하이는 손주와의 친밀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아기엄마가 젊을 때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물론 놀이터를 다니다 보면 할아버지 혼자 쓸쓸히 앉아 아기를 겨우 봐주고 계시는 안쓰러운 모습도 본다만..그래도 눈을 떼지 않으시는 걸 보니 손주 사랑이 크긴 큰가보다.
혼자 여기서 아기를 돌보는 나로서는 왠지 부럽다. 나도 아기와 같이 있는 시간이 소중하지만 젊을 때 나의 일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은 아니더라도 하루 두 시간이라도 아기를 보는걸 쉬고 싶다..
여기 중국에 있으면서 부러운 것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