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와의 대화는 나를 종종 멈칫하게 만든다. 상대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동안, 대화의 흐름이 끊어질까 걱정이 된다. 이럴 때 나는 "너는?"이라는 짧은 질문을 꺼내 든다. 단순한 되묻기지만, 대화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말하면, 이렇게 되묻기만 하면 된다.
"너는 요즘 어떤 책이 제일 좋았어요?"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는 일은 내향형에게 큰 부담을 덜어준다. 나는 사회적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동시에 대화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어서 그의 대답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들의 말이 마치 실타래라면, 나는 그 끝을 살짝 당겨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대화는 흐름이다. 그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너는?"이다. 짧지만 깊이 있는 이 한마디는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풀어내게 만든다.
특히, 상대방이 이미 자신의 관심사를 언급했을 때 효과는 배가된다.
"저 요즘 드라마 X 진짜 재밌게 봤어요. 이거 보세요?"
"전 아직 못 봤어요! OO님은 제일 좋았던 에피소드가 뭐였어요?"
"너는?"은 단순한 되묻기가 아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화를 확장시키는 기술이다.
이 질문은 그의 세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창문이 되며, 너머의 풍경은 한 사람의 세상이다. 그 세상을 감상하며, 또 다른 질문을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