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 지워버릴 수 있게
남겨둔 이런 저런들은
애써 살아내기 위해 남긴 것이니
떠나고 난 후를 위해 남겨둔 게 아니니까
언젠가 말해야지 하고 남겨놓은 말들
언젠가 괜찮아질 날에 남겨놓은 말들
결국 그 언제가 오지 못한 채 떠나버리면
너무 아플 것 같다
나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이들도
그러니 나의 유서는
사라지고
그렇게 잊혀지고 마는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