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어렵고 힘들고 치열하다. 통계적으로 90%의 창업이 실패하고 살아남은 10%도 성공이라 부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많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과정이 창업이다. 그럼 왜 어렵고 힘들까? 근본적으로 대부분의 창업은 기반도 없고, 돈도 없고, 사람도 없고, 또 비즈니스 모델도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기반을 갖춘 회사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더더욱 확률이 떨어진다. 내 경우에도 창업을 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었고 언제나 생존에 대한 걱정과 그리고 풀리지 않는 문제들과 씨름을 해야 했다. 그럼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창업을 하지 않고 직장에 들어가서 많은 연봉과 복지를 누리면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나 또한 그러한 직장 생활의 기회를 포기하고 이 고생과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 물론 이걸 노리고 창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리고 그걸 얻는 것이 인생에 있어 정말 그렇게 중요할까? 그건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좀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여러 가지 길이 있을 수도 있다. 부동산, 주식 등등 주위에 투자를 통해서 부를 일군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확률적으로 그게 더 확실한 길인 것 같다.
그럼 왜 창업가들은 창업을 할까? 그리고 왜 나는 창업을 해서 고생과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수할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난 근본적으로 창업가들은 꿈을 이루는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과 비전에 동참한 사람들을 하나둘씩 모아나 가고 그리고 그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제품 혹은 서비스가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희열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창업가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2012년도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에 투자를 받기 위해 참여했던 행사에서 사용한 패널이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던 것을 발견했다. 2012년도에 패널을 쓸 때는 허상이었고 실체가 없었던 개념과 그림들이 지금은 현실화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난 그 사실에 큰 희열을 느끼고 행복감을 맛보았다. 그리고 지금 다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는 터무니없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그 그림이 몇 년 뒤에는 다시 현실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난 행복한 창업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