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작아서 여러 권을 겹쳐 올릴 수 있다. 커다란 책보다 페이지 수가 많고 글자의 크기도 작다. 밀리의 서재나 크레마 클럽의 기간이 끝나고 나면 핸드폰으로 ebook을 볼 수 없어진다. 그럴 때 들고 다니며 읽을 생각으로 사둔 소형 책이 7권이나 모였다.
미니북 모음
셜록홈즈 시리즈인 미스터리와 추리 걸작선, 모비딕, 데미안, 페스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상 작품집까지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도 장르가 다양하다.
지금은 이상 작품집을 읽고 있고, 얼마 전에 모비딕을 다 읽었다. 셜록홈즈는 그 전에 두 시리즈 모두 읽었다. 페스트도 읽었지만 일곱 권을 모두 다 읽고 한 번 더 읽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현재 데미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상 작품집 세 권이 남아있다.
모비딕은 퀴퀘그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외모와 상황에 대한 묘사는 살벌하고 말이 없는 것처럼 나왔는데, 알고 보면 이렇게 의리가 강하고 강인하며 순수한 사람이 없다.
퀴퀘그와 이스마엘의 우정을 보느라 매일매일이 즐거웠고, 모비딕에 집착하는 선장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득 '아이돌에 미쳐 있던 과거의 나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던 걸까?' 하고 생각하게 됐다.
페스트는 신종플루를 지나 코로나와 함께 사는 현재에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현재와 다른 질병일지라도 읽으면서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고 방심하지 않게 된다.
코로나가 계속 변이하며 또 확진자가 늘어가는 추세이기에 다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챙겨야 한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함이다.
미니북은 또, 큰 책보다 손이 많이 가게 된다. 작아서 손에 드는 느낌이 좋고, 작은 손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커다란 책을 소형 책으로 모두 다 바꾸고 책꽂이를 크지 않은 것으로 바꿔 줄여나가고 싶어서 조금씩 산 게 계기가 되어 하나씩 사서 모으고 있다.
7권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가격이 큰 책보다 작으면 2-3배, 많으면 5-6배까지 차이가 난다. 가격 면으로도 부피 면적으로도 소형 책이 훨씬 부담이 덜해서 모으면 모을수록 내 행복도 커져 간다.
아무래도 나는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을 선호하는 게 분명하다. 책꽂이나 책상, 필통을 구석구석 찾아 보면 그런 물품들이 은근히 보인다.
그러니까 휴대가 간편하고, 작은 손에도 한 번에 딱 들어오고, 크기가 작아서 귀여운 미니북을 수집하는 수집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