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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달빛서당

미래를 알고 싶다면

고전 명심보감 함께 읽는 어린이 달빛서당 15기 이야기

by 모순


지난주 어린이 달빛서당 15기

큐레이션 씨앗문장은

명심보감에 나온 글이었다.

매년 연말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할 때

생각나는 내용이기도 하다.


欲知未來욕지미래

先察已往선찰이왕

미래를 알고 싶거든

먼저 지나간 날들을 살펴보라


명심보감 明心寶鑑


미래가 궁금하다.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될 때

내가 주로 살펴보는 것은

지나간 날들에

내가 남긴 기록이다.

그리고 현재는

내가 바라왔던 시간임을

알아차리고

고마움을 느낀다.


2년 전 나의 기록

이왕 할 때

이 한자已往이

쓰이는구나


서클이 말했다.

한자를 통해 이왕이

이미 지나간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已往이왕은

앞에 나온

오지 않은 미래未來와

대조를 이룬다.


欲知未來욕지미래

先察已往선찰이왕

미래를 알고 싶거든

먼저 지나간 날들을 살펴보라

이 문장을 읽으며

어린이들이 바라는

미래 이야기와 만나는 것이

즐거웠다.



성우가 될 거다.

...

엄청난 자동차

회사를 차려서 돈을 왕창 벌 거다

...

고아원 선생님이 될 거다

...

결혼.. 했을 수도?


어린이 달빛서당 15기

어린이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우리가 지금

어린이 달빛서당에서

보내는 시간과 기록도

미래의 지도가 된다.



欲知未來욕지미래

先察已往선찰이왕

나에게 이 문장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내용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니까.



미래가 걱정되면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 더 열심히 '공부해 봐

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어.


열심한 마음은 분명

어떤 상황과 계기로 인해

아이 스스로에게 나올 테니까.

다만 묵묵히 해야 할 바를

성실히 해 나가자고

말하고 싶어.


성실한 습관 속에서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조금 다스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

참 훌륭한 말이다 싶었어.

누구나 미래를 궁금해하지만

지나간 날들을

잘 살피진 않거든.


한자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훌륭한 사자성어를 접할 때

옛사람들의 지혜를

살필 수 있게 된다.


어린이 달빛서당 15기

어른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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