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한자 고전 공부, 모두 다 스승

어린이달빛서당 100번째 기록

by 모순


지난주 어린이달빛서당에서 함께 읽은 문장은 명심보감 "정기正己(몸을 바르게 하다)"편에 나오는 내용이었어요.



이편에는 수신修身에 도움이 되는 글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정기는 '자신을 바르게 하다'라고 하여 우리가 흔히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의 수신처럼 자신을 닦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보았다.


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론의 성전, 명심보감, 김원중 옮김



정기正己, 수신修身

자신을 바르게 하다

자신을 닦다

왜 필요할까요?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아이와 함께 읽는 고전 사자소학, 명심보감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치관 형성과 실천에 다가갈 수 있어요.



見人之善而尋己之善견인지선이심기지선

見人之惡而尋己之惡견인지악이심기지악


다른 사람의 착함을 보면 나도 착함이 있나 살피고

다른 사람의 악함을 보면 나도 악함이 있나 살펴라


명심보감 明心寶鑑



이 문장을 보고 저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필유아사언, 擇其善者而從之 택기선자이종지 其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그 가운데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골라 그 점을 고친다"가 떠올랐어요.



인사를 잘한다, 배려를 잘한다. 효도를 잘한다. 활발하다, 호기심이 많다

놀이에 몰입할 때가 있다, 잘 까먹는다, 많이 운다, 안 좋은 일을 숨긴다, 이를 간다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읽느라 다른 일을 못할 때도 있다


잘 먹는 점,힘이 센 점

집중을 못함, 욕심부리는 점


평정심을 유지한다, 욕을 쓰지 않음

느릿느릿 움직인다


어린이달빛서당 24기 어린이달님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좋은 점과 나쁜 점 내용 중에서



함께 길을 가게 된 사람도 책에서 만난 문장도 내 마음을 밝게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어 모두 다 서로에게 명심보감(明心寶鑑)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ㅌ이 뒤집어져 있지?


라는 조자룡의 말을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어요. 조자룡이 손으로 짚은 한자 찾을 심 尋를 보고 나서야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요. 어린이들과 한자 수업을 하다 보면 情 은 '아홉', 辛은 '푸'로, 圖는 '몸'으로 아이들이 읽고 스스로도 재밌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왜 여기 우산이 있어요? 여긴 비읍이 있어요.”


아이들은 可에서 우산을 世에서 한글의 비읍 모양을 발견해 내기도 합니다. 한글을 배운 아이들은 한자에서 한글 모양을 찾기도 합니다. 한자를 그림으로 받아들일 때는 우뇌(전체적인 이미지 등 직관 처리)가 활성화됩니다. 따라서 자음과 모음이 결합해 소리를 표시하는 문자인 한글과 물건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인 한자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좌뇌(언어, 논리 담당)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달빛서당 사자소학


이번 글은 어린이달빛서당 100번째 기록이에요.

23년 5월 어린이달빛서당을 시작하며 스스로와 한 약속이 있어요. 매주 정해진 시간에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기록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에요.


그동안 쌓은 이야기와 100이라는 숫자가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주네요.

함께 공부하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속할 수 있어요.


다음 주는 추석 연휴로 어린이달빛서당 24기 숙제와 기록도 한 주 쉬어갑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