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살림살이는 정답을 베끼기?올곧은 배움길!

제대로 된 돈 구르는 이치를 스스로 배워야

우리는 어릴 적부터 밤잠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머리에 구겨 넣었습니다. 남보다 한 칸이라도 앞서려는 낡은 ‘줄세움’ 가르침 속에서 정답을 외우는 데만 골몰했죠. 그런데 어른이 되어 마주한 살림살이는 어떤가요? 참으로 딱하게도, 스스로 생각할 힘을 잃어버린 수많은 이들이 얄팍한 꾐에 넘어가 돈과 마음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쏟아지는 언론 보도 속 두 가지 씁쓸한 현실이 우리의 뼈아픈 밑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첫째, 이른바 ‘리딩방 사기’에 휩쓸려 큰돈을 잃은 어른들의 이야기입니다. 숱한 사람들이 땀 흘려 일터의 참값을 헤아리기보다 "무조건 오를 종목을 콕 짚어달라"며 남의 말에 덜컥 돈을 내맡깁니다. 이는 낡은 교실에서 강사가 짚어주는 정답만 받아먹길 바라던 버릇이 삶의 한복판까지 이어진 탓입니다. 남 따라 하기와 정답 외우기에 갇혀 선동에 휘둘리는 전형적인 ‘돈 깜깜이’의 민낯입니다.


둘째, ‘수능 만점자도 모르는 이자율’ 혹은 ‘청소년 코인 빚투(빚내서 투자)’를 다룬 안타까운 보도들입니다. 짜인 틀에 맞춘 억지 익힘으로 시험 점수는 꼭대기를 찍을지언정, 정작 삶의 든든한 밑천이 되는 돈 흐름 앞에서는 까막눈인 채로 험한 세상에 던져집니다. 제대로 된 돈 구르는 이치를 알려주지 않는 낡은 가르침이 낳은 거대한 구멍이자, 머리로만 겉도는 허울뿐인 지식의 한계입니다.

이제는 껍데기뿐인 가짜 앎에서 벗어나 참된 앎을 채우는 뜻배움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돈 굴리기는 그저 값을 맞추는 노름이 아닙니다. 뻗어나갈 일터의 됨됨이를 제 눈으로 살피고, 여윳돈으로 그곳의 참임자(주인)가 되어 길게 품고 가는 줏대 있는 자취여야 합니다. 남이 정해놓은 낡은 길을 맹목으로 따르는 대신, 일상의 씀씀이와 돈 구르는 이치를 몸소 부딪히며 제 결에 맞게 닦아가는 배움길(과정)이 절실합니다.


단숨에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남을 밟고 서려는 얕은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그 자리에 뜻배움얼개론의 잣대처럼 늘그막까지 삶을 살찌우는 웅숭깊은 뜻을 채워야 합니다. 나만 잘사는 데 그치지 않고, 핏줄과 이웃이 함께 슬기를 나누고 삶꽃을 피우는 배움 해냄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참된 길입니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걷다 길을 잃지 마십시오. 남과 다른 생각을 품고 제힘으로 참값과 마주하는 ‘나세움’의 줏대가 우뚝 설 때, 비로소 우리네 삶과 겨레 삶에 환한 아침볕이 들 것입니다.

당신의 살림살이는 지금 남의 정답을 베끼고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만의 올곧은 배움길을 내고 있습니까? 더 늦기 전에 낡은 줄세움의 굴레를 훌훌 벗어던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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