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가구도 만들고, 공간도 만들고,
그럴듯한 결과물은 누구나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 더 자주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나를 구분 짓는가.”
배무삼 명장의 연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연은 종이와 대나무로 만들어졌지만,
핵심은 재료가 아니라 바람과 공간을 읽는 태도에 있다.
연은 손에서 완성되지 않고,
공간 속에서 비로소 제 역할을 한다.
내가 AI를 통해 가구 이미지를 만든 것도 비슷하다.
이 가구는 ‘AI가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
어떤 공간에 놓일 것인지,
어떤 여백을 남길 것인지,
어떤 밀도의 공기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사전 이해의 결과다.
AI는 형태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어떤 형태가 이 공간에 어울리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 판단은 여전히
공간을 다뤄본 사람의 경험과 감각에 달려 있다.
개인 브랜딩도 같다.
툴이 아니라, 결과물이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무엇을 남기느냐가 쌓인다.
그래서 AI 시대의 개인 브랜딩은
더 화려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정직해진다.
AI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공간을 이해하는 태도는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