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정체

by 글꿈

발밑은 바쁘게 페달을 바꿔 밟는데

속도는 10

모든 차들은 제각기 빨간색 점멸등을 켰고

빠짐없이 거북이등껍질을 달았다

하늘은 밝은 배경에 커튼을 치기 시작했고

이제는 태양마저 퇴근길로 향했다

천천히 굴러가다 보면

몸 뉘울 자리를 향한 재촉과

저마다의 피로와 한숨이

혹은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이

내일에 대한 거부감이

도로의 분위기를 휘감고 타오른다

누군가의 통화소리

동행자와의 대화

시시덕거리는 라디오와

유유히 흐르는 멜로디로

귓가에 닿는 각자의 향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