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은
오월의 싱그러운 잔디 같았고
시월의 따사로운 햇살 같았지.
당신의 심장 위에서
나는 무구한 아이 마냥 뛰어놀았고
맨발이 부끄럽지 않았어.
어느 날부터
당신의 심장은
아타카마 사막만큼이나 메말랐고
남극의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쳤어.
나는 맨발이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발에 맞지 않는 하이힐을 신고
덜거덕거리며 춤을 춰야 했지.
그러다
당신의 심장 한 귀퉁이에서
작은 균열을 하나 발견한 거야.
나는 그 균열을 피해
조심스럽게 춤을 춰야 했고
뒤꿈치엔 핏방울이 몽글하게 맺혔어.
시간이 흐르며
당신의 심장은
더 메말라갔고
더 얼어붙었고
더 갈라지기 시작했어.
발 디딜 틈도 없다.
당신의 심장 위에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