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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희 Mar 07. 2021

'청춘' - 내 눈물의 트리거

오늘은 좀 울어야겠다.


나이가 들면,

쥐어짜는 영화를 봐도

사람에게 상처를 입어도

웬만해선 눈물이 안 난다.

세상만사 시큰둥하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첫 소절만 들어도,

울컥, 하고

내 몸 어딘가에서

떠돌던 눈물들이 솟구친다.

눈물은 마이너 음계와 뒤엉켜

결국엔 오열이 되고 만다.


그래,

울어야지.

이 눈물이 고이고 넘쳐

썩어 문드러지기 전에.

그래야 또 내일을 견디지.


쏟아내고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쓰러져 잠들면, 다, 괜찮다.


...괜찮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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