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울어야겠다.
나이가 들면,
쥐어짜는 영화를 봐도
사람에게 상처를 입어도
웬만해선 눈물이 안 난다.
세상만사 시큰둥하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첫 소절만 들어도,
울컥, 하고
내 몸 어딘가에서
떠돌던 눈물들이 솟구친다.
눈물은 마이너 음계와 뒤엉켜
결국엔 오열이 되고 만다.
그래,
울어야지.
이 눈물이 고이고 넘쳐
썩어 문드러지기 전에.
그래야 또 내일을 견디지.
다
쏟아내고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쓰러져 잠들면, 다, 괜찮다.
...괜찮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