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미대생 (1)

졸업과제와 취업준비,, 도대체 어떻게 병행했지? 과거의 나 칭찬해~

by dyeondyeon
졸업부터 취업까지


2019년 3월부터 2020년 4월까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졸업, 인턴, 취업을 경험하였고 그때 내가 배우고 느낀 바를 글로 남기고자 한다. 이 글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1. 졸업 전시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방법> 을 다루고자 한다.

1. 졸업 전시와 취업 준비를 무난히 병행한 나만의 팁 ✔✔✔✔✔

2. 포트폴리오와 면접을 대하는 자세

3.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되는 점과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






첫째)

졸업전시를 잘 해내는 것! 그것 자체가 취업 준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니 졸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우선 내가 다녔던 학교의 졸업 프로젝트는 1학기에 두 번의 심사, 2학기에 최종 심사를 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1학기 여름방학이 지나야(여름 방학에도 교수님 컨펌을 진행함)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나 또한 3월부터 9월까지는 취업이고 나발이고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나 이러다 졸업 못하는 거 아니야? 왜 나 빼고 다들 이렇게 잘하는 거지? 흑흑 수치스러워... 나 졸업하게 해 주세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꽉 차 졸업에 미쳐있는 사람처럼 졸업 전시에 매진했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 준비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졸전 하나 감당하기도 힘들었었고 많이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6개월을 버텨내다시피 생활했다. 교수님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기 위해 발악했고 불안감이 내 모든 시간을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매일 같이 레퍼런스를 찾으며 내 화면에 적용해보고, 처음부터 다시 그려보고, PPT 장표도 수십 번 (과장 아님) 울며 갈아엎었었다. 그 힘든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 한 학기가 되었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 역량이 말도 안 되게 성장되어 있었다. 그렇게 다른 잡다한 것에 정신 팔리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끈질기게 팠던 그 시간 자체가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대폭 성장시켜 주었다. 졸업전시를 통해 내가 그렇게 성장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도 높이지 못했을 것이며 취업도 어려웠을 것이다. 참고로 나는 내 졸업전시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 첫 번째 장에 구성했고 여러 회사에서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졸업 전시를 잘 해낼 것, 그것 자체가 취업 준비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졸전, 포트폴리오가 막막할 때 선배님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다.



프로젝트에서 찾아온 고민이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비가 찾아왔었다. 그래서 나는 구글 및 LinkedIn에 'UX designers'를 검색했고,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한국인 디자이너들에게 피드백 요청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게 허술했던 나의 화면들과, PPT 장표가 포함되어 있는 자료를 첨부하여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절박한 한 학생을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피드백을 요청드렸었는데,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상세한 피드백이 담겨있는 답장을 주셨다. 심지어 어떤 분은 직접 대면을 통한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다. 유명한 UX 디자이너 분들께 받았던 그 빛과 소금 같은 피드백 하나하나가 내 막혀있던 속을 뻥 뚫어주었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는 도움은 전혀 내 것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개월 혼자 끙끙 고민하며 방법을 강구해 본 상태에서 받았던 실무진분들의 피드백은 온전한 거름이 되어 나에게 흡수되었다. 즉 결론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허튼짓 하고 죽을 것 같을 때 도움을 요청해라, 세상은 아직 아름답고 본인의 절박함은 전달되기 마련. 도움을 받는 것도 똑똑한 해결 방법이다.

send help



셋째)

재미 삼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다. 졸전에도 도움이 되고 포트폴리오 내용도 풍부해진다.



'재미 삼아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 자체가 어처구니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웠던 1인 프로젝트에 지쳐있었던 나는 나와 비슷한 진로를 갖고 있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 친구들을 만나면 응원도 받고 좋은 영향력을 서로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어느 학원을 찾아갔다. 따로 스터디를 찾기보다 돈을 내고 다니는 학원을 가면 조금 더 열정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내 선택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훌륭했다. 다양한 전공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모여있었고, 인상 좋은 몇몇 친구에게 "같이 프로젝트해보지 않을래?" 라며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갔다. 그렇게 한 달 반을 주말에 짬을 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나는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동안 졸업 프로젝트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함을 느꼈다. 졸전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내 일상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의 안목, 성향, 디자인 느낌, 사고방식 등을 바라보며 1인 졸전이 주는 주관이라는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누구의 평가를 받지 않는 프로젝트였기에 정말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고, 진심으로 즐겁게 진행하다 보니 프로젝트 완성도도 꽤 괜찮았다. 결국 스트레스 해소, 안목 넓히기, 포트폴리오 작품 여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졸전이든, 포트폴리오든 내 작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분이 있으시다면 꼭 다른 곳에서 만난 디자이너 친구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시길 추천하는 바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벅차 죽겠는데 뭔 사이드 프로젝트야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다른 프로젝트를 하면 내 것에 대한 객관성도 얻고 정신도 환기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며 졸전과 취업 모두를 생각했을 때 내가 한 짓 중 가장 잘한 짓 세 가지를 추려보았고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졸업전시 대충하고 취업준비해야지'라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졸업전시 무조건 잘 해내기
2. 최선을 다해 열심히 땅 파다가 죽을 것 같은 시점에 선배님들께 적극적으로 도움 요청하기
3.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정신 환기, 포트폴리오 구성, 졸전 디벨롭과 같은 여러 마리의 토끼 잡기


돌이켜 생각해보니 별것도 아닌 졸전 왜 이렇게 엉엉 울어대며 집착했었는지.. 조금은 여유롭게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년을 즐겼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도 조금 남는다. 오히려 더 건강한 정신상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으면 졸전과 포트폴리오의 퀄리티가 더 높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반, 모든 것이 막막할 때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며 위로를 얻고는 하였는데, 내 글도 어느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