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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Dec 06. 2021

쓰레기장에서 아름다움 찾기

마음가짐을 달리 해보자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아름다움에 익숙한 사람은 쓰레기장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지만, 흠잡기 선수는 낙원에서도 흠을 찾아낸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중-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아닌가?

아름다움에 익숙한 사람이 있긴 할까?


어느 날, 나는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등산가방을 메고 무작정 산 정상으로 향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에 서 있는 내 모습만 상상하며 운전을 했다. 입구에 도착해서 부단히 올라갔고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단풍은 온대 간데없었다.


그윽한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르겠는 것이 단풍을 가리고 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단풍을 보려고 나가 이러지 않았는데. 기대와는 다른 단풍 풍경에 나는 실망하게 되었다. 축축한 바닥은 그 기분을 한껏 고조시켰다. 단풍 하나만을 보기 위해 계획했던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 그럴 필요 까진 없었는데 말이다.


위의 문장을 보며 드는 지금의 생각은 이렇다.

어여쁜 단풍은 못 봤지만,

상쾌한 공기를 맞으며 운동을 했고

풍경을 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이른 아침 일어나 무언가를 하러 갔다는 나의 소중한 경험을 담았다.


하나를 얻으러 가다 보면 그 하나가 순탄히 주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얻고자 싶은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 인생은 나에게 모든 걸 다 쥐어주지 않는다.


단,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나는 이 마음가짐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지 못했다고 느꼈던 건 나의 욕심이었다. 그저 아름다운 자연도 소중한 것인데, 그곳에서 흠을 찾으려 애썼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스스로에게 실망을 던졌다. 날아온 이 실망을 무던하게 받은 내가 미워지기도 했다.


소로는 나에게 이걸 깨닫게 하려는 것 아니었을까.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은 어쩌면 단편적인 세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세상은 점점 예민해져 가고,

감사는 점점 힘을 잃어가고,

각자의 응어리는 곪아 터지다 못해 표출되고 있다.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내 마음 하나 열 수 있다면 예기치 못한 감응과 함께 서로가 조금은 응집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음가짐은 한 끗 차이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내 다음의 삶이 보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틀어진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해보려 하는 것.

그 빈틈사이가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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