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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Dec 25. 2021

힘 좀 그만 내

때론 힘 빼보기

글을 쓰다 보면, 뭔가를 계속 덧붙이려 한다.

덧붙여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과 함께

글에 힘을 꽉 주게 된다.

결국, 전하려는 생각은 하나인데

여기에 여러 가지 갈래가 붙게 된다.


갈래가 붙여진 생각은 '하나 그 자체로의 생각'에서 조금씩 변질된다.

내가 전하려 했던 한 가지 생각에 힘을 넣다 보니

되려 전달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전달력엔 힘이 들어가야 할 줄 알았건만,

힘을 빼야 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전달력'을 추구하기보다 그냥 '전달'을 해보자.

때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전달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따뜻함이 되지 않을까.

by pixabay

우리의 삶도 마찬가진 듯싶다.

가끔은 힘을 내란 말 대신, 힘을 빼란 말은 어떨까.

매번 힘을 내며 살아가라는 말이

사실은 힘을 들게 하는 일은 아닐까.


글쓰기로 시작된 이 생각의 끝은

우리의 인생이 마치 더하기, 빼기로 이루어진

산수 같다는 걸로 풀이된다.

물론, 간단한 산수로 인생을 정의하기엔

너무 미안하지만


각자의 삶에 더할 것과 덜어내야 할 것을 알 때

좀 더 현명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by pixabay



쓰다 보니 또 힘이 들어가려 한다.

전하려는 생각이 변질되기 전에

나는 이만 글을 줄이기로 한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면접은 때론 가장 큰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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