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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Jan 05. 2022

평범함의 특별함, 근데 이제 꾸준함을 곁들인

인사의 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by pixels


일상의 평범한 인사가 누군가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때가 있다.


작년, 아니 벌써 이젠 재작년쯤 일이다.

나는    동안 마케팅 과정을 이수하러 동대문을 오갔다. 아침 9시까지 동대문을 가야 했기에 서둘러 준비했고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열정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주는 책을 읽으며 가겠노라 다짐했다.

 시간도 아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준비로 지쳐가는 내 체력에 책은커녕, 잠을 청하곤 했다. 잠에게 지고 말아버린 것이다.


이런 잠이 익숙해  때쯤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왔던 인사가 있었다.


2주 차 말미였나?

나는 동대문에 가기 위해 항상 7770번 버스를 탔었다.

그런데 의왕 톨게이트에서 또랑또랑한 어느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항상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탔던 그분은 기사님께 차원이 다른 데시벨로 안녕을 전했다.

수 차례 면접을 봤지만, 1분 자기소개 때의 ‘안녕하세요’ 보다 더 컸다. 아직도 생생하다.

심지어 표정도 밝았고,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조차 가벼워 보였다.

나는 무엇이 그분을 활기차고 당차게 만들었을까 괜스레 궁금해졌다.


하지만, 답은 알 수 없을 터.

 혼자만의 생각으로 정의를 내려봤자, 온전한 그분의 인사는  하나로도 충분했기에 순수하고 정결한  인사의 오점을 남기지 않고자 다짐하며 나의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


그분은 알게 모를 특별함을 내게 던져주었고

나는 이 평범한 인사를 특별함으로 받아들였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는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도 내가 아닌 타인에게 향한 인사는 더더욱 그러하다.


나는   정도 지속된 그분의 밝고 명랑한 인사를 듣고 보았다. 출근길엔 유독 그러한 인사를 듣기 쉽지 않았기에, 침묵  그분의 인사는 더욱 청명히 다가왔다. 꾸준했다. 인사를 받을 기사님을 생각하니 괜스레 나까지 뿌듯해지는 마음이었다.


혹자는 그 인사가 출근길에 피곤한 사람들에겐 시끄러운 자명종 알람 소리라 말할  있다.

하지만, 우리를 목적지까지 이끌어주시는 이는 기사님이기에 그분의 핸들에 따스함을 전해줄  있다면

나는 그것이 더욱더 귀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분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을까?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사람이 많건 적건,  기분이 어떻건 간에 승하차    번은 감사함을 표하기로.

나의 인사가 기사님께 특별함으로 가닿기를 바랐다. 혹여 덜 떠름한 표정이시더라도

나의 마음을 전한 것에 만족하기로 하자 다짐했다.

그리고 그 실천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누구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속해서 하긴 힘든 . 그것이 인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내게 두 가지 깨달음을 던져주었다.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꾸준함이라는 

 마음온전히 전했다면, 반응은 조금 제쳐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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