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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0일 [전]

by 이한얼






≡ 2025년 09월 20일 토요일 <사전 한 장>2040

전사

: 1. ①역사의 이전. ②어떤 역사가 이루어진 원인이나 어떤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그 이전의 역사.

2. ①글이나 그림을 옮겨 그대로 베낌.

②|출판|전사지에 그린 잉크 화상을 평판 판재면에 옮기는 일.

③|생물|유전 정보 발현 과정에서, DNA가 가진 정보가 일단 전령RNA에 옮겨지는 과정. 유전 정보의 복사물인 전령RNA가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합성한다.

④말소리를 음성 문자로 옮겨 적음.


전색

: 1. ①메워서 막음. ②메어서 막힘.

2. |의학|혈관 및 림프관 속에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 응집한 것. 혈병이나 작은 지방 덩어리, 암세포, 세균, 조직 덩어리, 이물질, 공기 방울 등이 있다.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색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색전

: |의학|혈관을 막아 색전증을 일으키는 기포나 핏덩이 등의 물질. 혈관 내에 생기는 지방, 종양이나 외부에서 유입된 가스, 공기, 세균 등이 있다.

경색

: ①소통되거나 교류되지 못하고 막힘.

②|의학|혈액 속에 들어 있는 불순 물질이 혈관을 막아 산소나 영양 등을 공급 받지 못하여 신체나 조직 등이 뻣뻣하게 굳음.


전서

: ①어떤 사람의 저작을 모두 모아 한 질로 만든 책.

②어떤 한 분야의 저작물이나 사실의 전부를 망라하여 체계적으로 엮은 책.


전성

: |물리|두드리거나 압력을 가하면 얇게 펴지는 금속의 성질. 금, 은, 주석, 알루미늄, 구리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연성

: |물리|물질이 탄성 한계를 넘는 힘을 받아도 파괴되지 않고 실처럼 늘어나는 성질. 백금, 금, 은, 구리, 알루미늄 등에서 잘 나타난다.


전속관할

: |법률|민사 소송법에서 법정 관할 가운데 특정 법원에서만 재판권을 행사하게 하는 관할. 재판의 적정성과 공정성 등의 공익을 위한 것이다. 사물 관할, 토지 관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수

: 한 가지 분야의 기술이나 지식을 전문적으로 닦음.


전술

: 앞에서 이미 진술하거나 논술함. ↔후술.


전습

: 1. ①기술이나 지식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워 익힘. ②|역사|수습 과정 중인 장인.

2. ①전하여 물려받음. ②전해 내려오는 것을 그대로 답습함.


전시효과

: ①|경영|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춰 소비하지 않고 타인을 모방함으로써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 사회적·심리적 효과. 저축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②|행정|정치 지도자 등이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도 않은 상징적인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효과.


전신

: ①다른 곳으로 몸을 옮김.

②주의나 사상, 생활 방침 등을 바꿈.


전실하다

: 도리에 맞고 성실하다.


전언판

: 다방이나 역 대합실 등에서, 약속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때 전할 말을 적거나 쪽지를 꽂아 놓도록 한 판. (메모판)

| ※낭만!

| 삐삐, 음성사서함, 씨티텔, 휴대폰, 모뎀, 광통신까지 전부 겪어본 입장으로는 당연히 개인 휴대 단말기 시대 이후가 편한 것은 사실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누군가를 일일이 찾을 필요도 없고, 길이 엇갈릴 일도 없고, 도중에 사정이 생기면 바로 연락을 할 수도 있고, 서로의 위치를 지도나 좌표로 보내면 상대를 찾기 위해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으니까.

| 근데… 근데 뭐랄까, 나는 소설을 쓰다 보면 묘하게 주인공이 휴대폰을 놔두고 나왔거나, 잃어 버렸거나, 고장 나서 꺼져 있거나, 아니면 아예 가지고 있지 않는 상황을 자주 그리고는 한다. 직접적·극각적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인간과 인간의 엇갈림과 오해, 우연이 가져오는 좋거나 나쁜 만남, 멀리서 보면 바로 곁인데도 가까이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애달픔 등을 좋아하나 보다. (물론 그렇다고 소위 주말 드라마 식 ‘병신술래잡이’까지 용납하는 것은 아니지만)

| 상대와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연락하고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일은 분명 편리하나, 그것이 인간의 소통에 반드시 도움과 이익이기만 할까. 우리는 그러면 삐삐든 음성 사서함이든 휴대폰이든 없던 시대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서로 더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걸어오고 있는가? 글쎄.

| 그렇다면 편리함은 편한가? 그렇다.

| 그렇다면 편리함은 무조건 이득인가? 글쎄. 어쩌면 ‘편리함=편함’이라는 공식에 매몰되어 ‘편리함=이득’이라고 덩달아 여기는 것은 아닐지.

| 삐삐를 가지고 있을 때도 연애를 했고, 휴대폰 없이 각자 지정 번호를 가지고 음성 사서함만 가졌을 때도 연애를 했다. 모뎀 때도 연애를 해봤고, 광통신 싸이월드 시절에도, 플립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휴대폰 시절에도, 스마트폰 시절에도 연애를 해봤다. 허나 지나고 보면 가장 애틋했던 때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주머니 속 동전을 넣고 상대가 남긴 음성 사서함을 들으며 안도감 섞인 눈물을 훔칠 때였다 싶다.

| 물론 그 애틋함이 모두 기기 발전의 부족으로만 성립되지는 않았겠지. 당시에 시대상, 그때의 내 나이, 상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우리의 상황 등등이 전부 복합적으로 섞여 요인이 되었을 테지.

| 하지만 나는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제는 내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보다 오버스펙 됐구나’라고. 스마트폰이 점점 더 커지고, 용량이 늘어나고, 속도가 빨라지면 물론 좋겠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스펙은 그저 숫자일 뿐, 정작 내가 필요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기와 발전이 인간을 앞지르는 어떤 지점처.

| 그렇다면 개인용 휴대 단말기인 휴대폰은 인류사에도, 문명의 발전에도, 개개인 생활의 편의에도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득이었음은 자명하지만,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도 이득이었을까. 아니면 편의에 매몰되어 놓친 부분들을 ‘편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넘겨버렸을까.

| 아마 역 대합실에 뒤늦게 도착한 남자는, 역 어디에도 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저 전언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 꽂혀 있는 십 수 장의 종이 중에서도, 꺼내보지 않았음에도 왠지 여자가 썼음을 알 것 같은 종이 한 장을 찾아냈을 것이다. 고작 그 전언판 앞으로 걸어가는 몇 걸음, 불과 몇 초 사이에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심정이었을까. 저기 저 종이쪽지에는 작고 아담한 글씨로 무슨 내용이 쓰여 있을까.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겠다는 짤막한 내용일까. 아니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안녕’이라고 적힌 더 짤막한 내용일까. 남자가 역 앞 카페에 들어섰을 때, 저 멀리 소파 위에 오도카니 앉아 창밖을 보고 있는 여자의 옆모습을 발견했을 때, 어떤 벅참이나 안도 있었을까. 여자와 눈이 마주치고, 그 테이블 앞까지 걸어가는 동안, 둘은 눈빛으로 무슨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있었을까. 그리고 첫 마디도.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일지. 쪽지를 용케 찾았다는 칭찬일지.

| 하지만 인간이 문명의 진화를 막을 수는 없지. 러다이트 운동으로도 막지 못한 것을. 그러니 그냥 아저씨의 왕년 주접 같은 넋두리였다. ㅋㅋ 허세와 과장만 적당히 털어내면 왕년에 어쩌구도 나름 재밌는 이야기니까.

| 물론 <가끔씩 사전 한 장>이 아닌 <하루에 사전 한 장>을 주로 볼 만한 나이대면, 서른아홉인 내가 아저씨네 왕년이네 하는 것도 제법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다. ㅋㅋㅋㅋ ‘짜식! 귀엽네!’ 정도.


전요

: ①덩굴 등이 친친 휘감음. ②덩굴 등이 친친 휘감김.


전위

: ①위치가 변함.

②|심리|정신 분석학 용어의 하나. 일정한 대상으로 향해 있던 감정이나 욕구가 다른 대상으로 돌려짐.

③|물리|격자 결함의 하나. 결정 안의 선에 따라 변형이 일어난 일련의 원자 변위. 결정의 미끄럼 변형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 | ※이해 못함!

④|화학|유기 화합물의 한 분자 안에서 원자 또는 원자단 두 개가 서로 그 위치를 교환함. 또는 그 반응. 베크만 전위 등이 있다.

⑤|의학|관절의 뼈가 한 개 또는 여러 개 위치가 어긋나는 일.

⑥|수학|점 O를 중심으로 한 원에서 임의의 점 P에 대해 OP를 잇는 직선 위에 점 Q를 P에 대응시킴. | ※…음?

⑦|생물|유전자나 염색체의 일부가 동일 염색체의 다른 부분으로 옮겨감.


전의식

: |심리|정신 분석학에서, 비교적 쉽게 의식이나 기억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현재는 억압되어 있는 잠재의식. 프로이트는 이것을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다.

잠재의식 (잠재관념)

: |심리|무의식과 의식의 중간 과정. 어떤 경험을 한 후, 그 경험과 관련된 사물·사건·사람·동기 등을 일시적으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필요하면 다시 의식할 수 있는 상태.

| ※ 1.전의식과 잠재의식은 같은 영역과 상태를 지칭하는가?

2. 전의식과 잠재의식은 뇌의 기억처리영역과 과정과 연관이 있는가? 즉, 심리보다 뇌과학의 범주인가?

3. ‘떠오르지 않은 기억’과 ‘떠올리지 않은 기억’은 다른 개념인가?

| 심리학 어렵네.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보니, 늘 ‘중간에 단어 파먹기’는 어렵다.


전이

: ①장소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김.

②사물이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화함.

③|의학|종양 세포나 병원체가 처음 발병한 곳에서 혈류나 림프를 통해 다른 장소로 이행하여 정착해 처음 발병한 곳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

④|물리|양자 역학에서, 입자가 어떤 에너지의 정상 상태에서 다른 정상 상태로 옮겨감.

⑤|심리|먼저 행한 학슴이 다음 학슴의 효과나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 그 영향이 다른 학습을 촉진하는 경우를 양의 전이/적극적 전이라고 하고, 방해하거나 억제하는 경우를 음의 전이/소극적 전이라고 한다.

⑥|심리|정신 분석에서, 환자가 과거에 부모 등 주요한 사람과 관련하여 겪었던 감정이나 욕망, 기대 등을 무의식적으로 (치료자에게) 나타내는 현상.

⑦|화학|물질이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달짐.

⑧|심리|공간 지각에서, 시각적인 것을 촉각적인 것으로, 촉각적인 것을 시각적인 것으로 나타냄.


전작

: 지금 술자리에 참여하기 직전에 이미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심. 또는 그 술.


전전

: ①누운 채 몸을 이리저리 뒤척임.

②구르거나 뒹굶. 또는 회전함.

③일정하지 않고 변함.

④구르듯 옮겨 다님.


전정

: ①앞뜰. ②|의학|속귀에서 앞쪽은 달팽이관, 뒤쪽은 반고리관과 통해 있는 달걀 모양의 공간.


전주르다

: |순우리말| 동작을 하던 중에, 다음 동작에 힘을 주기 위해 잠시 쉬다. |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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