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비
비
시원한 창밖으로 보고 있고 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두두둑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보고
손 내밀어 손끝에 살짝 닫는 비 수줍음 느껴보고
비땀 젖은 거친 풀내음 숨결 맡아보고
걷다가 빗길물 발등에 튀어 보고
대차게 내리는 비바람 흠신 맞아 봐야
이것이 그냥 물이 아니라 비라는걸 비로소 안다
꼭
된장인지 사랑인지 콕 찍어 헤어져봐야 아는 것처럼
내릴때는 몰랐는데 그치고 나니 사랑이었다
브런치에 길들여지지 않는 내 마음대로 작가, 시문학계의 뱅크시, 브런치계의 사파, 마약글 제조합니다. 멤버십료는 햇살에게, 비에게, 바람에게 대신 주세요. 글은 공기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