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랬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둥 두둥 둥둥

by Emile

그는 항상 그녀를 흉보고 다녔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얼굴이 별로라는 둥

화장도 안 한다는 두둥

키가 너무 크다는 둥

너무 빼빼 말랐다는 둥

싫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는 듯했다.


학교에서 졸업을 늦게 해 나이가 많다는 둥

머리가 나쁜 것 같다는 두둥

지각을 자주 한다는 둥

항상 밥을 혼자 먹는 것 같다는 둥

무엇이 그의 눈을 그렇게 거슬리게 했을까?


자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는 둥

잘 씻지 않는 것 같다는 두둥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둥

남자는 사귀기 글렀다는 둥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험담을 쏟아냈다.



그러다 나중에 듣게 된 사실인데

그는 그녀와 결혼했다고 한다.

"뭐라고? 그 둘이 결혼했다고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둥 두둥 둥둥!


흉보다 딱 걸린 것일까?

험담은 연막작전이었을까?

과도한 관심이 사랑으로 바뀐 걸까?

도대체 어쩌다가 결혼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