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랬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둥 두둥 둥둥
그는 항상 그녀를 흉보고 다녔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얼굴이 별로라는 둥
화장도 안 한다는 두둥
키가 너무 크다는 둥
너무 빼빼 말랐다는 둥
싫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는 듯했다.
학교에서 졸업을 늦게 해 나이가 많다는 둥
머리가 나쁜 것 같다는 두둥
지각을 자주 한다는 둥
항상 밥을 혼자 먹는 것 같다는 둥
무엇이 그의 눈을 그렇게 거슬리게 했을까?
자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는 둥
잘 씻지 않는 것 같다는 두둥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둥
남자는 사귀기 글렀다는 둥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험담을 쏟아냈다.
그러다 나중에 듣게 된 사실인데
그는 그녀와 결혼했다고 한다.
"뭐라고? 그 둘이 결혼했다고오!"
도대체 왜 그랬을까?
둥 두둥 둥둥!
흉보다 딱 걸린 것일까?
험담은 연막작전이었을까?
과도한 관심이 사랑으로 바뀐 걸까?
도대체 어쩌다가 결혼했을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