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지 않아도 전혀 글을 읽는데 상관없습니다. 저도 그저 크리스마스 배경이기에, 여행을 오가는 공항의 모습이 그리운 김에, 연말 타임킬링용으로 본 것이었으니까요.
뻔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어디서 본 듯한 남자인데 전직 킹스맨, 태런 에저튼입니다.이번에는 킹스맨처럼 멋있는 매너남은 아니고 킹스맨이 되기 이전의 찌질남에 가깝습니다. 단지 여친이 임신한 것을알게 되어책임감 뿜뿜, 이제 오늘부터 열심히 살기로 작정하지요.
태런 에저튼, 전직 킹스맨 현직 출입국사무소
그런데 하필 열심히 살기로 작정하자 바로 그날 문제가 생깁니다. 원래는 공항에서 몸 써서 수화물을 나르는 것이 주 업무였는데, 승진 좀 해 보자고 머리 써서 수화물 검사에 자원하자마자, 아 글쎄 시한폭탄을 통과시켜 달라는 협박을 받지 뭡니까? 게다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임신한 여친을 비롯하여, 동료고 가족이고 죽이겠다고 협박하지요. 그러더니 기어이 맛보기로 동료 한 명을 죽여보내자, 공포에 떨며 협조하지요.
킹스맨
하지만 빌런은 협조하면 협조할수록 발바닥까지 벗겨 먹으려 하는 법. 테러, 협박, 내란, 외환범들과는 협상이 불가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다 잘될 거예요. 왜냐하면 주인공은 무려 전직 킹스맨이기 때문입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기억을 곧 되찾을 것임을 기대하지요.
여기에는 시한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도구가 등장합니다. 요즈음 왜 이렇게 안절부절 불안했는지 깨닫게 한 바로 그 물건이었지요. 그것은 바로 이 시한폭탄을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류탄, 크레모아 지뢰, 뇌관이 제거되지 않은 시한폭탄이지요.
협박범은 이 시한폭탄이 무사히 통과하여 비행기 안에서 터지면 단지 몇 명의 목숨만 희생하여 테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이 생화학 시한폭탄을 공항에서 터뜨려 더 수많은 목숨이 죽을 수 있다고 협박하지요.
뇌관은 누구인가?
협박범은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면 더 많은 사람이 여행도 못 가고 공항에서 죽을 거라고 협박합니다. 모른 체 넘어가면 공항에서는 안전할 것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근본적이 해결책은 테러범과 함께 시한폭탄을 안고 불안에 계속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확실하게 시한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시한폭탄의 시계가 잠시 중지되었다고 해서, 시한폭탄이 아직 비행기에 실리지 않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아직 시한폭탄은 공항에 남아있고 언제든 타이머가 다시 작동될 수 있으니까요. 바로 안절부절 불안했던 이유는 바로 시한폭탄의 뇌관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그렇다면 이 시한폭탄의 뇌관은 과연 누구일까요? 시한폭탄 뇌관의 해체를 미루며 막고 있는 것은 정작 누구일까요? 계속 테러범과 공범의 협박에 못 이겨 이 시한폭탄의 뇌관을 제거하지 않은 채 안고 가야 하는 걸까요? 결국은 현직 출입국관리 직원인 주인공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전직 킹스맨을 기억해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시한폭탄 뇌관을 해체기 위해 직접 나섭니다. 왜냐하면 협박 테러범들은 드럽게 매너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매너를 가르쳐주고사람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시한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그래서 결론은 '시한폭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것이 입니다. 하루빨리 시한폭탄의 뇌관이 제거돼서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매너 있게 살아보고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