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는 왜 여전히 우리의 메신저인가
카카오톡은 한국인의 일상에서 이미 공공재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위치가 마냥 당연하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모든 서비스가 멈췄을 때, 수많은 국민이 생활 불편을 겪었고 국회와 정부가 개입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먹통 사태는 국가 기간 인프라 의존도의 위험을 드러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과 요금 체계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고, 광고 노출 방식이나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불투명성 논란도 계속됐다. SM 인수전에서는 주가 조작 의혹으로 창업자가 법정에 서게 되었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도 이용자 반발은 반복됐다. 결국 카카오는 혁신 기업이라기보다는 위기 관리 능력이 부족한 거대 플랫폼이라는 인식에 자주 갇힌다.
그럼에도 한국인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라인도, 텔레그램도, 구글 메신저도 한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보안이 뛰어나고 기능이 다양해도, 한국인의 정서를 꿰뚫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그 정서를 가장 먼저, 가장 깊게 파고든 플랫폼이다.
카카오톡을 켠다는 것은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안부를 묻고 관계를 이어가는 행위다. 낡고 불편해도 떠나지 못하는 첫사랑처럼, 우리의 정은 아직 카카오를 붙잡고 있다.
나는 비판한다. 먹통 사태, 갑질 논란, 리더십 리스크 모두 정당한 비판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쓰고 있고, 그래도 기대한다.
카카오, 우리의 정이 아직 너를 향해 있다.
그래서 믿어본다.
카카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