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심은데 콩나지
말 안 듣는 아이를 볼 때면
괜히 남편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나는 슬쩍 눈을 흘기고,
이유를 모르는 남편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왜?” 하고 묻는다.
그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기엔 피곤해서
“당신 닮았어.” 한마디로 툭 던진다.
그러면 남편은 어김없이
“너도 닮았잖아.” 하고 되받아친다.
나는 발끈해서 “지금 모습에서 내 어디가?” 하며 맞서지만,
결국은 알게 된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듯,
우리 아이는 우리를 닮아 자라가고 있음을.
그 닮음 속에는
고집도, 웃음도,
그리고 사랑도 함께 심겨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