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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거울 Oct 14. 2024

16살의 나를 위로해주던 건

힘들면 먹고,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어렸을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던 16살, 중3 시절의 나는

그렇게나 가고싶었던 예고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가게 되었다.


줄곧 상위권을 놓친적 없던, 부모님 속 한번 썩인 적 없었던.

어린 3학년 중학생의 마음속에서, 

그 때부터 반항심이라는 게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고싶은 걸 포기 당하고 하게 된 공부는 나에게 너무나도 고통이었다.


-


공부를 하는 게 단순히 좋은 대학을 가기위함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

그 긴 3년을 나는 도살장에 끌려간 소처럼 보냈었고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야금야금,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


공부만이 길이라고, 이거 아니면 네 인생은 답이 없다고. 

그렇게 남들이 하던 목소리가 나의 내면에서도 나오기 시작할 때,


-


난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 가장 빠르고 쉬운 돌파구를 찾았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게 확실한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의 쾌감이 내 깊은 마음 속의 무기력함과 패배감을 위로해주었고, 

그렇게 잠시나마 현실에서 도망치게 해주었던 ‘먹는 행위’는 그렇게 

나의 감정과 너무나도 깊은 관계를 맺어버리게 되어버렸다.


-


하지만 힘들면, 먹는다. 가 

n번이나 반복되며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먹는 건, 

끊어내기 힘든 나쁜 습관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고등학교 내내 30키로 가량이나 몸이 무거워진19살의 말. 

어영부영 대학교에 합격하자마자 그때부터 또 다른 고민이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


“다이어트”

이 네글자가 얼마나 날 피폐하게 만들지, 그땐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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