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었을 때, 마주한 수많은 have to
다이어트.
이 단어를 입에 한 번이라도
올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예상컨데 한국에서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이나 이 네 글자는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습관같은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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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을 기점으로
나를 둘러싼 have to 가 바뀌었다.
원하는 대학을 가야한다는 have to 가
뚱뚱했던 나의 몸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은
대사질환이라는 걸 알지만,
그땐 비만을 바라보는 초점이
“외모” 에 맞추어져있었고
사람의 몸매가 그 사람의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는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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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뚱뚱했던 내스스로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고
다이어트를 해 “보기 좋은 몸매” 가 되는 게
당장 해결해야 할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난 대학생이 되었을 뿐인데,
이젠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외모를 잘 가꾸는 게 중요하다는 그 생각을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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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 좋아하던 내가,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던 내가
하루아침에 그 모든 스트레스 해소구를
틀어막아버린 그 순간이 재앙의 시작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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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느끼지만 그건
사랑받고싶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