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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거울 Nov 08. 2024

have to.

20살이 되었을 때, 마주한 수많은 have to

다이어트.

이 단어를 입에 한 번이라도

올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예상컨데 한국에서는 없을 것 같다.

그만큼이나 이 네 글자는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습관같은 단어이다.


-


20살을 기점으로

나를 둘러싼 have to 가 바뀌었다.

원하는 대학을 가야한다는 have to 가

뚱뚱했던 나의 몸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은

대사질환이라는 걸 알지만,

그땐 비만을 바라보는 초점이

“외모” 에 맞추어져있었고


사람의 몸매가 그 사람의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는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에 빠져있었다.


-


그런 의미에서 뚱뚱했던 내스스로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고

다이어트를 해 “보기 좋은 몸매” 가 되는 게

당장 해결해야 할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난 대학생이 되었을 뿐인데,

이젠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외모를 잘 가꾸는 게 중요하다는 그 생각을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


먹는 걸 좋아하던 내가,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던 내가


하루아침에 그 모든 스트레스 해소구를

틀어막아버린 그 순간이 재앙의 시작이었고,


-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그건

사랑받고싶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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