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영어 교과서를 작가처럼 보기

: 글쓴이가 가졌던 마인드맵 추적하기

by Hey Soon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생긴 글쓰기 전 나의 습관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남에게 읽혀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나의 습관이다.


1. 글감 떠올리기

2. 글감에 대한 주된 아이디어 정하기

3. 아이디어에 대한 세부 사항 나열하기

4. 세부 사항 순서 배열하기


나는 주저리 주저리 말 하길 좋아하는 아줌마 스타일의 토커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하기위해 지도가 필요했다.

쓸 글에 대한 구성을 먼저 해놓치 않으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리기 십상이다.

영어 교과서의 본문 읽기 자료를 집필하신 분도 마인드 맵을 가지고 글을 썼음에 틀림이 없다.


❚영어교과서 본문 읽기 자료를 작가처럼 보기

보통 본문 읽기 자료를 공부할 때 아이들은 한줄 한줄 해석하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글의 소재, 글의 주제, 그것의 전개 방식, 세부 사항의 절묘한 배치 등에 대한 메타인지를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말로 된 책을 읽을 때를 생각하면 그건 분명해진다. 한줄 한줄을 해독하듯이 읽는 사람은 없다. 영어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읽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부분은 바로 그런 메타인지를 키우기이다.

비록 초보자의 수준인 영어학습자들이지만 글을 읽을 때 글 내용에 파묻히기보다 줌밍 아웃 (Zooming Out)을 하여 글 전체를 내려다보는 눈을 가지는게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교실에서 나눈 학생들과의 대화 및 판서

교사: 이 글은 뭐에 관한 거지? 좀 고급스럽게 묻자면, 글의 소재가 뭘까?

학생: ......

교사: 보통 소재는 제목에 표시되기도 해. 큰 글씨로 글의 앞부분에 있어.

학생: Hidden People in Sports

교사: 맞아.


[판서] Topic : Hidden People in Sports


교사: 그럼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뭐지? 다음 빈칸에 우리말 또는 영어로 채워보자.


[판서] Main Idea: ‘Hidden People in Sports는 ..............하다’


학생: 중요하다? 훌륭하다? 필요하다?

교사: 맞아~ Hidden People in Sports are important.

교사: 글쓴이는 자신의 주제를 어떻게 말하고 있어?

Hidden People in Sports are important. Hidden People in Sports are important. 무한 반복하나?

아니면 A-->B. B---> C 그러니 A-->C라는 식의 논리로 말하니?

아니면 예시를 들었니?

학생: 예를 들어 줬어요.

교사: 어떤 예가 있지?

학생: Pacers, Pit Crew, Sherpa 가 나와요.

교사: 좋아. 먼저 Pacers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있어?

학생: .....

교사: 이 글을 읽고 우리는 Pacers에 대해 뭐를 알게 되었지?

학생: Pacers가 누군지 알게 되었어요.

교사: 맞아, 그리고? 무슨 일 하는 지도 나오니?

학생: 네.

교사: 그걸 왜 하는 지도 나오니?

학생: 네.

교사: 우리는 이 글을 읽고 pacers가 뭔지, 뭐 하는 사람인지, 왜 그 일을 하는 지를 알 수 있어.


마인드맵 판서.PNG [완성된 판서]

교사: 이 글을 쓴 글쓴이는 아마 여기 칠판에 적은 것처럼 이 글을 쓰기 전에 이런 마인드 맵을 먼저 그려놓고 글을 썼을 거야. 우리는 방금 글 쓴 사람이 가지고 있었을 글의 구성도를 정확히 파악한 셈이야.
그럼 교과서 본문 읽기 자료를 찬찬히 다시 읽고 글의 전체 내용을 마인드맵에 채워볼까?


본문구조.PNG
본문구조(정답).PNG


❚영어 교사의 솔직한 고백

아이들은 이런 학습지를 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기다리기도 합니다. 나중에 제가 답을 알려주면 그걸 채워 넣으려구요. 또 어떤 학생들은 자신이 쓴 답하고 제가 쓴 답 하고 다르면 구지 자기 답을 싹 다 지우고 제가 제시해준 답으로 바꿔 쓰는 괜한 고생을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의 활동이 끝나면 제가 만든 예시 답안지도 한 장씩 내 주고 참고하라고 줘버립니다.


저의 작문에 100% 만족하거나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저도 그들처럼 영어 학습자임을 알게 해주고 싶거든요. 물론 Grammarly라는 앱을 활용해서 단순 오류는 없도록 먼저 확인은 합니다. 하지만 가끔 똑똑한 학생들이 저의 작문에 오류를 발견해서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그 학생에게 간식을 하나 챙겨주며 고마워합니다.


영어 교사는 늘 완벽한 글만 써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감히 저의 치졸한 영어 작문도 인쇄를 해서 아이들에게 내어주는 대담함도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ㅎㅎ


❚ 나눔을 희망합니다.

최근 지도하고 있는 중3 동아 출판사 윤정미 외(Lesson 5. The Team Behind the Team)의 본문 읽기 자료 (Hidden People in Sports)의 지도 자료를 여러분과 나눔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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