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리즈9) 판단착오로 투자에 실패하다

50대 자영업자 우울한씨의 우울한 은퇴생활~

by So what

50대초반의 우울한씨는 노래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몇 년전까지 일반노래방을 운영하다 장사가 안되어 작년에 돈을 들여 코인노래방으로 변경했다.

코인노래방 시설에 꽤 돈을 들여 투자한탓에 초기에는 화려한 시설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 순간부터 손님이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시설투자를 했는데 손님이 없어 대출원금과 이자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가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이다.

노래방은 이미 사양산업이 되어 예전같은 인기를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정설이다.

작년에 이미 한 차례 은행대출을 받아 시설투자를 했는데 업종전환을 위해 또 한 차례 투자를 해야하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렇게 해서 장사가 된다면야 얼마든지 투자를 하겠지만 장사가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쉽사리 결정하기가 어렵다.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 없는 우울한씨는 한 동네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를 불러냈고 같이 소주 한잔을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우울한씨가 술잔을 따르면서 친구에게 얘기했다.

"정우야, 넌 요즘 하는 사업은 좀 어때?"

친구 정우씨가 대답했다.

"나야 그럭저럭 하고 있지. 내가 하는 장사야 크게 경기를 타지 않으니 그냥 먹고 살정도는 돼."

정우씨는 동네에서 프랜차이즈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정우씨가 말을 덧붙혔다.

"왜 네가 하는 사업에 무슨 문제가 있어?"

우울한씨가 그 말에 대답했다.

"문제는 무슨 문제야, 그냥 장사가 안돼서 그게 문제지. 요즘 파리 날리고 있다."

정우씨가 위로하며 말했다.

"어떡하냐. 걱정이 많겠네. 그래 무슨 대안은 생각해봤어?"

우울한씨가 대답했다.

"대안은 무슨 대안. 그냥 답이 없지,뭐. 나도 너처럼 국밥집이나 해볼까?"

그 말에 정우씨가 대답했다.

"그래 국밥집을 하는 것도 좋은데, 음식점은 음식맛이 중요하거든. 제대로 된 음식맛을 내지 못하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지."

우울한씨는 답답했다.

정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 화가 나기까지 했다.

그 날 우울한씨는 침울한 마음에 친구와 술을 진탕 마시고 비틀거리며 겨우 귀가를 했다.


다음날 정신이 맑아지자 또 동일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사업을 어떻게 하지?"

지금 우울한씨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한 가지뿐이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업종전환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떤 업종으로 전환을 하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어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국밥집을 해볼까? 라고 얘기했지만 다른 선택지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었다.

이제 차분히 어떤 업종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겠다고 우울한씨는 생각했다.

최대한 인맥을 동원해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사람과 얘기해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

지금의 우울한씨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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