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쳐내고, 버려야 합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짧지만 오래 남는 문장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줄이고, 쳐내고, 버려야 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 자신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혹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가려고 하고 있지는 않을까.
너무 많은 일을 해내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을까.
너무 많은 일을 잘하려고 힘을 쓰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늘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기에 눈에 보이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읽었습니다.
경제, 역사, 자기계발, 철학, 심리…
잘 모르는 분야라도 일단 읽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많이 읽으면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쳐갔습니다.
책은 많이 읽었지만 머릿속은 오히려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분야만 집중해서 읽어보면 어떨까?’
그래서 저는 읽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지금 내가 가장 알고 싶은 분야,
지금 내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는 분야의 책만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책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읽는 속도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같은 분야의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 지식이 제 일과도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몇 년 전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하기 전에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임장도 다니고 부동산 책도 읽고 여러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고민 끝에 부동산을 하나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과는 생각보다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도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저는 투자와 실거주를 동시에 잡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투자만 생각했다면 조금 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살기도 좋고 투자도 되는 곳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위치도 좋아야 하고
생활도 편해야 하고
미래 가치도 있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잡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선택은 투자보다는 실거주에 가까운 부동산이 되었고
그래서 상승 속도도 느렸습니다.
다시 그때를 돌아 보았습니다.
줄이고, 쳐내고, 버려야 한다는 말.
투자라면 투자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실거주라면 실거주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돈이 많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해도 됩니다.
경험이 많다면 여러 조건을 함께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초보였습니다.
경험도 많지 않았습니다.
더더욱
줄이고, 쳐내고, 버려야 했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늘 더 하려고 합니다.
더 배우고, 더 하고, 더 잘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을 조금 줄이고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불필요한 선택을 하나씩 버리는 것.
덜어내기 시작하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혹시 요즘 무언가 잘 풀리지 않거나
괜히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지신다면
한 번 이렇게 질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줄일 수 있을까.
어쩌면 답은
더 많이 하는 것 속이 아니라
조금 덜어내는 선택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는
무언가를 더 하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를 줄이고
하나를 쳐내고
하나를 버려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더 좋은 길이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