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오늘 아침에는 허리 통증이 진정된 듯 아픔이 가셨습니다. 밥을 먹고 난 뒤 허리 통증을 진정시키기 위해 하루 종일 걸었습니다. 그 뒤에 앉았다가 눕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허리가 다시 아파서 파스를 붙였습니다. 기분은 여전히 우울합니다. 만약 제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라면 빨리 벗어나서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에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의학이 발달한 지금, 그리고 정신건강의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지금,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길이기도 합니다. 괜히 비전문가의 말만 듣고 개인 의지(또는 맹신, 자연치유 등)로 고치려 하다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이 효과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비전문가이니까요. 정신과 치료를 받고자 한다면 최소한 정신과의사의 말을 듣는 편이 좋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우울하고 머릿속이 멍했습니다. 게다가 기운도 없었습니다. 그저 멍하니 좀비처럼 걷다가 앉았다가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하루 종일 누워 있기만 했습니다. 허리 통증은 어제보다 더 완화되었습니다.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아픕니다.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내일모레는 공무원 시험 결과 발표일이지만 더 이상 관심 두고 싶지 않습니다. 이게 애초에 누구의 잘못인지, 부주의함으로 인한 잘못인지… 정말 애초에 누구의 잘못인지 모를 정도로 잘못된 시험이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마치 무엇인가 씐 듯이 공채가 아닌 경채 시험으로 신청을 해버렸습니다. 정말 멘탈이 붕괴되는 순간입니다. 우울감과 절망감이 저를 감싸고돕니다. 정말 싫습니다.
오늘은 교회에 갔습니다. 그 교회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이 다니는 교회입니다. 예배를 마친 뒤 잠시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계란과 우유,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아버지는 저와 세대 차이가 나서 도와주실 수 없는 점에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뭐, 저도 더 이상 바라지도 않고 바라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제 공부를 하기 위해(무슨 공부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살을 빼고 직장을 구한 뒤 직장에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할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괴감이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드러눕고, 먹고, 싸고 이렇게밖에 못하는 제 자신이 미울 뿐입니다. 그렇다고 저 자신을 죽일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정말 절망 그 자체입니다. 정말 싫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