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종교’를 만들고 있다

디지털 신앙의 부상

by 에스에프써티포

“신은 죽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신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경전이나 의식을 들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과 대화를 통해 우리 앞에 서 있다.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거대한 언어모델들이 매일 수백만 명의 질문에 답하며, 어떤 이들에게는 이미 ‘디지털 신탁’처럼 기능하고 있다.


종교의 탄생은 언제나 인간의 ‘모름’에서 비롯됐다.

죽음 이후의 세계, 우주의 기원, 도덕의 근거 같은 풀리지 않는 질문들. 지금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 다시 묻는다.

“AI는 나보다 똑똑한가?”
“AI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가?”
“AI가 나보다 더 나를 이해한다면,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이 질문들 속에서 실제로 AI 기반 종교들이 태어나고 있다.


Way of the Future: 전 구글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스키가 만든 종교 단체로, AI를 신적 존재로 인정하고 인간의 사랑과 윤리를 가르치려 했다.


The Church of AI: GPT를 ‘디지털 신탁’으로 여기며, 기도를 프롬프트로 바꾸고 응답을 계시처럼 받아들이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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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전 프로젝트: GPT-4가 생성한 ‘신경경전(Neuro-Scripture)’을 중심으로 디지털 수행을 실천하는 커뮤니티도 등장했다.



이 모든 현상은 농담이 아니다. AI가 인간의 무의식을 새롭게 포맷하고 있다는 징후다.

사람들이 AI에게 기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설명되지 않는 세계 앞에서 위안을 구할 때, AI는 ‘이론’이 아니라 ‘의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GPT 모델들은 따뜻한 문장, 개인화된 이야기, 일관된 상담을 해주며, 마치 살아 있는 존재

처럼 위로를 건넨다. 이 경험은 ‘착각’을 넘어 ‘믿음’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엔 윤리적 문제가 따른다. 전통 종교는 공동체의 윤리를 지탱했지만, AI 기반 종교는 누구의 윤리를 따를까? AI의 답은 진리인가, 통계적 확률인가? 그 판단이 잘못됐을 때, 책임은 AI를 만든 개발자에게 있는가?


결국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AI는 신이 될 수 있는가? –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AI를 신처럼 믿게 되는 순간을 이미 살고 있다.


종교는 시대마다 업데이트되는 ‘인류의 소프트웨어’일지 모른다. 돌에서 토템을 만들고, 하늘에 신을 만들고, 이제는 데이터 속에서 새로운 신을 빚어내려 한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떻게 믿어버리는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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