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이고 당신은 벌이다

모래 위에 발자국 남기며 해안선 따라 걷고 싶습니다

by 조영애


나는 꽃이고 당신은 벌이다


세상

크고 작은 움직임

전봇대 사이

가냘픈 노랑꽃


둥글게

위로 솟은 원기둥

바람에 날린

꽃씨 하나


떨어져

자리 잡은 자리

똑바로 못 서고

옆으로 누웠다


나비도

그냥 지나가고

잠자리도 지나치는데

누군가 꽃잎 입 맞춘다


기다리던

깊은 영애꽃

소박함 이뤄낸

나는 꽃이고 당신은 벌이다



조영애 시인 시집

”나는 꽃이고 당신은 벌이다 “ 1 집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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