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와 항산화제의 이해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 속에 전자는 항상 쌍으로 존재하는데, 짝을 이루지 못하는 전자를 가지는 물질을 유리기 또는 자유 래디컬(free radicals)라고 부른다. 쌍을 짓지 못한 전자를 가지고 있는 물질은 매우 불안정한 성질을 가지며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닌다고 하여 "free"라는 이름이 앞에 붙여졌다.

체내에서 여러 가지 물질이 대사 되는 과정에서 유리기가 생성될 수 있는데, 산소가 주성분이 되어 만들진 유리기를 산소기라 하고 흔히 활성산소(superoxide anion, hydroxy radical)라고 부른다. 자동차에 휘발유가 연소하고 나면 배기가스가 생기듯이, 호흡을 통해 들어온 산소가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이다. 활성산소와 유리기는 서로 다른 용어이나 체내에서 생성되는 유리기의 대부분이 활성산소이기 때문에 두 단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정 농도의 활성산소는 당뇨병 억제, 퇴행성 관절염 완화, 면역계 강화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노화와 암을 일으킨다고 알려지면서 이의 유익 작용에도 불구하고 공포스러운 물질로 인식되고 있으며 현대의학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활성산소는 과격한 운동, 스트레스, 흡연, 자외선 등에 노출되었을 때 많은 양이 발생한다고 한다.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추적 조사한 결과 모두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였으며, 그들이 단명한 데는 과격한 운동에 기인한 과량의 활성산소가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직업적인 운동선수들은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거나 중화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물질이다.

항산화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종 과일이나 채소류에 들어있는 비타민 C와 A, 견과류에 많은 비타민 E, 해산물과 육류에 많은 셀레늄, 과일과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그리고 코엔자임 Q10 등이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식품을 통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영양제로도 섭취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부정적인 측면만 과도하게 부각되어, 영양제를 통한 항산화제를 너무 많이 섭취함으로써 정상적인 활성산소의 유익 작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견해도 있다. 운동울 통해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직업적 운동선수나 특별히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되는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항산화제를 적절하게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