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파도

해달별

by 핸드스피크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잊고 있던 마음을 들여다본다


잘 있었니

요즘 너한테 소홀해서 미안해


시간을 거슬러

수많은 나날들을 너와 함께 찾아가본다


모든 순간이 처음이라 생각하면

지금 당장 흘러가는 일분일초가 마냥 아쉬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조용하지만 모든 걸 휩쓸어가는 파도와 같아서


한번 마주하면 튜브도 없이

저 너머 수평선까지 가고야 만다


다행히 나는

개헤엄을 칠줄 알아서


감정의 파도에 허덕이지만

물을 먹지 않고 그저 흘러간다


몇 번을 떠올려도

늘 후회하는 순간도 마주한다


자책하지 않기로 했는데

또 다시 화살을 나에게 겨눈다


마음이 괴롭고 아프지만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은 없기에


일분일초가 매 순간 새롭다

그 많은 처음의 순간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다


수평선의 끝에 도달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그 새벽의 파도는

다시 우리집 방 이불로 나를 밀어냈다


이제는 진짜 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첫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