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똥디

by 핸드스피크

할머니가

해물을 먹고 싶다고 손을 내미셨다.

나는 바쁘다고

나중에 먹자고 손사래를 쳤다.


할머니는

내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셨다.

마지 못해 손을 잡고 시장에 갔다.


할머니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해물을 드셨다.

속으로는 굳이 왜 나랑 같이 가자고 하셨을까 생각했다.

나중에 알았다.


해물이 아니라 나랑 같이 드시고 싶으셨는지

엄마가 뭐 드시고 싶은지 물으시는데도

대답을 안하셨다.


실물은 안 계시지만

꿈나라에서 꿈나라에서

아직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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