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찾고 있나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by wholemy

나의 마음이 불안하고 힘든 이유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가 아니라,

왜 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때이다


나는 보통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최악의 상황부터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것을 견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나는 갑자기 온 상처에, 닥친 슬픔에

그럴듯한 이유를 찾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상처받지 않아도,

슬프지 않아도,

인간은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내가 그 시간 속에서

제일 많이 했던 말은

”이 시간이 끝나긴 할까? 언제 괜찮아질까?“였다


동시에 나는 알았다

위로가 되는 완벽한 문장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온전한 방법도,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단언할 절대적 존재도 없다는 걸.


시간은 흘렀고,

상처는 잊히진 않지만 가끔씩 떠올랐고

슬픔은 사라지진 않았지만 전보다 가라앉았다


줄곧 나는

포기하고 싶은 이유는 어쩌면 명확했는데

그것을 버티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 때 비로소 알았다

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왜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왜 내가 행복해지고 싶은지


그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없듯,

어쩌면

슬픔이 왜 내게 왔는지 그 이유도

설명할 수 없는 문제였을지 모른다


그러니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유 없는 슬픔도 있고

이유를 안다고 해도 견딜 수 없는 슬픔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유없이 누군가가 마주한 슬픈 시간 속에서도

이유 없는 위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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