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선물 고마워, 아가

그림 보고 떠오르는 글쓰기

by 박현주

"엄마!! 짜잔!! 엄마 오징어 좋아하잖아요~ 지금은 요리를 못해서 이렇게 그렸는데 1학년 언니되면 내가 꼭 요리해 줄게요."



6살 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그려왔다며 나에게 꺼내어 보여준다.


숟가락과 포크까지 챙겨주는 세심함, 오징어다리개수와 빨판까지 제대로 그려서 가져왔다.


그림도 감동인데 말도 어쩜 이리 이쁘게 할까?


내속으로 낳은 아이가 진정 맞단 말인가?


기특하고 이뻐서 꼭 껴안고 뽀뽀세례를 부어댔다.



뽀뽀받은 입술을 슬쩍 닦아내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내 옆에 다소곳이 붙어 앉아 그림을 들고 이야기를 마저 이어간다.


"30분 동안 그리고 색칠했어야 했는데 너무 집중해서 그리느라 색칠도 못했어요. 색칠해서 엄마한테 선물하고 싶었는데..."


"아니야. 엄마를 위해 그림 그려줘서 너무 고마워. 반찬 먹은 것보다 더 힘이 나는걸? 정말 고마워. 내 강아지밖에 없네~"



말이 끝나자마자 내 목에 매달리듯 힘껏 껴안는다.


아이의 그림에, 아이의 포옹에 오징어반찬을 먹은 것보다 힘이 불끈 난다.



이 맛에 아이를 키우는가 보다. 조금만 천천히 커 달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도 외쳐본다.


"그림선물 고마워,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