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를 붙잡는 법을 배우는 시간
눈 뜨면 마주하는 게 사람이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지만,
사람에게 지쳐 혼자 있고 싶을 때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마음을 털어놓아도 진중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거나, 오히려 내 탓으로 돌리거나 비판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말을 하지 말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더욱 쓸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상대방의 태도가 결국 나의 입을 꾹 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도 "이 사람에게 말해도 너도 잘한 것 없네 뭘! 하면서 나를 몰아세우고 핀잔주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곤 한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었고, 그럴 때면 내가 어떤 상황이든 반겨주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꼭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도 되니,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안타까운 건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의 마음의 축이 점점 쇠약해진다는 점이다. 오롯이 믿을 것은 나와 나 자신인데, “정말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라는 흔들림 속에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갈 때면 더할 나위 없이 외로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원하고 바랄 때,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고심하다 보니 어느 순간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는 시작도 끝도 분명하지 않을 정도로 삶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기에, 단번에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인간관계에서 기대와 바람을 점점 지워나가는 연습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실망도, 후회도, 상처도 덜 받고, 큰 고통에 휩싸이지 않을 것 같았다.
언젠가부터는 나 자신을 삶의 가장 든든한 벗으로 삼게 되었다. 사람에게 나의 지친 마음을 살포시 얹으며 기대기보다 스스로를 어루만지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휘청이고 넘어지려는 순간에 결국 돌아올 곳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삶의 길에서 버팀목이라는 존재로 나 자신을 각인시켜 놓았다는 말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인간이기에 완전하기란 어렵지만, 그 불완전함마저도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순환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좋은 말, 부드러운 말, 정답에 가까운 말을 기대하기보다, 내가 그 입장이 되어 나와 같은 고충을 겪는 사람들이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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