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원론 2장
경제자체는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럽기 때문에 경제학 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도록 하는 강력한 사고방식을 갖도록 훈련시킨다. (한국은 잘모름) 그래서 박사과정 1년차엔 혹독한 코스워크와 함께, Qualifying 시험을 치뤄서 2년차로 넘어갈수 있는지, 그뒤 우리는 Field Exam을 보고, 4년차쯤 되면 Comprehensive를 보고 난뒤, 논문에 손을 댄다. 학교에 따라선 One dissertation, 내가 두번째로 박사과정 시도했던 학교에선 3 Thesis...2년차 말부터 논문에, 시험까지.. 피가 말렸다. 그땐 그냥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경제학자가 찾는 진리를 보는 훈련을 받은 것이자, 사안을 보는 생각도구함에 도구를 하나씩 챙기는 그런 과정이었다.
경제학자처럼 생각하는 첫 번째. 세상을 명확하게 보려면, 먼저 세상을 거의 만화처럼 단순화된 버전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모형(model)'이라 하고, 모형은 현실을 극도로 단순하게 표현한다.
우리가 길을 찾을 때 쓰는 지도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보는 모형 비행기, 인체 모형과 같다. 완벽하게 현실적이진 않지만, 특정 목적을 위해서는 유용하다. 예를 들어, 경제학자는 국제 무역을 연구하기 위해 전 세계에 단 두 개의 국가와 두 개의 상품만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맞다.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통해 현실 세계에 대한 유용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믿는다. 이게 강력한 이유는, 의도적으로 세상을 단순화함으로써 복잡함 속에 가려져 있던 핵심적인 관계를 분리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델화 모형화 하는 과정이 비현실적이라고, 우매한 자가 첫마디부터 가로 막으면 아무리 뛰어난 경제학자라도 설득력을 잃어버릴 경우가 많다.
경제학자들이 선택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려면, 시각적 도구인 '생산가능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 PPF)'부터 알아야 다. 이 그래프는 한 사회가 주어진 자원으로 생산할 수 있는 두 재화의 조합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쌀만 생산하는 경제를 상상해 보면 아래와 같다.
앞장에서 말했듯이 경제학에서 선택의 진짜 비용은 지불하는 돈이 전부가 아니고, 선택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던 '차선의 선택지'의 가치까지 포함한 비용이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다. 생산가능곡선에서는 이러한 기회비용의 개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곡선의 기울기는 한 재화를 더 생산하기 위해 다른 재화를 얼마나 포기해야 하는지를 나타낸다.
여기서 가장 직관에 반하는 통찰은 이 곡선이 보통 바깥쪽으로 휘어진 활 모양(bow-shaped outward)이고 이것을 Concave 형태라고 부른다. 이는 한 재화의 생산량을 늘릴수록 그것의 기회비용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왜 그럴까? 그것은 생산에 투입되는 자원(노동, 토지, 자본 등)이 모든 일에 똑같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주 생산을 줄이고 산악자전거 생산을 늘리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낮은 기회비용 때문에 맥주 양조에 서툴지만 자전거는 잘 만드는 노동자부터 이동시킨다. 하지만 마지막 자전거 몇 대를 더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맥주 양조 기술자들까지 이동시켜야, 자전거 생산량을 맞출 수 있다. 이 경우, 자전거 생산량은 조금 늘어나는 반면 맥주 생산량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높은 기회비용).즉 이런 현상은 모든 선택의 대가가 일정하지 않다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세상을 설명하려는 '과학자'의 역할과, 세상을 개선하려는 '정책 조언가'의 역할이다. 두가지 역할은 서술에서 부터 차이가 나는데 아래와 같다
• 긍정 서술 (Positive statement)은 세상이 '어떠하다'고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이런 방법은 증거를 통해 옳고 그름을 확인할 수 있다.
• 규범 서술 (Normative statement)은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도이다. 가치관에 기반하므로 증명하거나 반증할 수 없다.
예를 들어보면,
• "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가 상승한다." (긍정 서술)
• "정부는 통화량을 줄여야 한다." (규범 서술)
놀라운 점은 긍정 서술이 반드시 '참 (True)'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단지 데이터로 '검증 가능'하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햄버거 가격이 오르면 자동차 렌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라는 주장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긍정 서술이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경제 뉴스와 정책 조언을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경제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때로 긍정 이론에 대한 과학적 견해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중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격렬한 논쟁들은 종종 서로 다른 가치관과 규범적 목표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경제학자들이 항상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중요한 명제들이 매우 많다.
일부의 예시는
• 임대료 상한제는 주택의 양과 질을 감소시킨다. (93% 동의)
• 관세와 수입 할당제는 보통 전반적인 경제 후생을 감소시킨다. (93% 동의)
• 최저 임금은 젊은 비숙련 노동자의 실업을 증가시킨다. (79% 동의)
이러한 놀라운 합의는 바로 우리가 앞에서 구분했던 '긍정 서술'과 '규범 서술'의 차이 덕분에 가능 하다. 경제학자들은 어떤 정책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범적 목표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들의 공유된 과학적 모형은 특정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대한 긍정적 사실에 대해서는 종종 같은 결론으로 이끈다.
강의노트, 책요약
경제학자는 세상을 설명하려는 '과학자'와 세상을 개선하려는 '정책 조언가'라는 두 가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가정을 통해 현실을 단순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순환 모형도(Circular-Flow Diagram)와 생산 가능 곡선(Production Possibilities Frontier, PPF)과 같은 모델을 활용한다.
경제 순환 모형도는 가계와 기업이라는 두 경제 주체 간에 재화, 서비스, 생산 요소 및 자금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생산 가능 곡선은 주어진 자원과 기술 하에서 한 경제가 생산할 수 있는 두 재화의 최대 조합을 그래프로 나타내며, 효율성, 기회비용, 경제 성장과 같은 근본적인 경제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경제학은 가계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다루는 미시경제학과 경제 전반의 현상을 연구하는 거시경제학으로 나뉜다. 또한, 경제학자의 분석은 검증 가능한 '실증적 주장'과 가치 판단이 개입된 '규범적 주장'으로 구분된다. 경제학자들은 이론과 가치관의 차이로 종종 다른 정책을 제언하지만, 임대료 상한제나 관세의 비효율성 등 다수의 명제에 대해서는 폭넓은 합의를 이루고 있다.
경제학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뚜렷한 역할을 수행한다.
과학자 (Scientist): 이 역할에서 경제학자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과학적 방법론, 즉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을 냉정하게 개발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채택한다.
정책 조언가 (Policy Advisor): 이 역할에서 경제학자는 경제적 원리를 적용하여 세상을 개선하고 더 나은 정책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제학자들은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가정(Assumptions)과 모델(Models)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 가정의 역할: 가정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여 핵심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이해를 용이하게 한다. 예를 들어, 국제 무역을 연구할 때 비현실적이지만 분석을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세상에 두 국가와 두 가지 재화만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
• 경제 모델: 모델은 복잡한 현실을 매우 단순화하여 표현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경제 순환 모형도나 생산 가능 곡선과 같은 모델을 사용하여 경제 문제를 연구하고 현실 세계에 대한 유용한 통찰력을 얻는다
경제 순환 모형도는 가계와 기업 간에 자금이 시장을 통해 어떻게 흐르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의 시각적 모델
• 주요 구성 요소:
◦ 두 경제 주체 (Actors): 가계(Households)와 기업(Firms)
◦ 두 시장 (Markets): 재화와 서비스 시장(Market for Goods and Services), 생산 요소 시장(Market for Factors of Production)
• 생산 요소 (Factors of Production): 경제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원
◦ 노동 (Labor)
◦ 토지 (Land)
◦ 자본 (Capital - 생산에 사용되는 건물 및 기계)
• 자금과 자원의 흐름:
◦ 가계: 생산 요소(노동, 토지, 자본)를 소유하며, 이를 기업에 판매하거나 임대하여 소득을 얻는다. 이 소득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고 소비한다.
◦ 기업: 생산 요소를 구매하거나 고용하여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가계에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생산 가능 곡선(PPF)은 한 경제가 주어진 생산 자원과 기술을 사용하여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두 재화의 여러 조합을 보여주는 그래프
• PPF가 설명하는 개념:
◦ 효율성 (Efficiency): PPF 곡선 위의 모든 점은 효율적인 생산 수준을 나타냄. 즉, 모든 자원이 완전히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
◦ 비효율성 (Inefficiency): PPF 곡선 안쪽의 점은 생산은 가능하지만 비효율적인 상태를 나타냄. 실업자나 유휴 설비처럼 일부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
◦ 생산 불가능 영역 (Impossible): PPF 곡선 바깥쪽의 점은 현재의 자원과 기술로는 도달할 수 없는 생산 수준을 의미
◦ 상충관계 (Tradeoff): PPF 상에서 한 재화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재화의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충관계에 직면
◦ 경제 성장 (Economic Growth): 추가적인 자원 확보나 기술 진보가 발생하면 PPF 곡선 자체가 바깥쪽으로 이동하며,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져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게 됨을 의미
• PPF와 기회비용 (Opportunity Cost):
◦ 기회비용은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을 의미
◦ PPF 기울기는 한 재화를 추가로 생산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다른 재화의 양, 즉 기회비용을 나타낸다
• PPF의 형태:
◦ 직선 PPF: 두 재화 간의 기회비용이 일정할 때
◦ 활 모양(원점에 대해 오목한) PPF: 한 재화의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기회비용이 점점 커질 때(기회비용 체증) PPF는 활 모양. 이는 특정 재화 생산에 더 적합한 자원(예: 기술이 다른 노동자, 용도가 다른 토지)이 존재하기 때문
경제학은 크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두 분야로 나뉜다. 미시와 거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질문에 답을 한다.
• 미시경제학 (Microeconomics): 가계와 기업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들이 시장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하는 분야
• 거시경제학 (Macroeconomics): 인플레이션, 실업, 경제 성장과 같이 경제 전반에 걸친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
경제학자의 주장은 그 성격에 따라 실증적 주장과 규범적 주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실증적 주장 (Positive Statements): 세상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려는 주장으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거나 반증할 수 있다. (예: "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가 상승한다.")
• 규범적 주장 (Normative Statements): 세상을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처방하려는 주장으로 가치 판단이 개입되므로 사실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예: "정부는 통화 발행을 줄여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종종 상충되는 정책 조언을 제시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
• 이론의 차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실증적 이론의 타당성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다.
• 가치관의 차이: 정책이 달성해야 할 목표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과 규범적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동의하는 여러 중요한 명제들이 존재한다.
가장 큰 가치관의 차이는 시장주의와 그 반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편 상호의존성과 무역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