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찬스] - 김영익
우물에서 물이 올라오듯이 돈이 나올 수 있는 게 주식이다. 어떤 우물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몫이다. 파고 나면 서서히 차오르는 우물도 있고, 처음에는 잘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우물도 있다. 40년 이상 금융권에서 일했던 저자의 조언들은 거시경제를 보는 법과 주식 투자법 그리고 돈을 벌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시대가 변했다. 내 몸으로 순수하게 시간을 들여서 돈을 버는 방법과 번 돈을 관리하는 방법이 조화로울 때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음을 책은 알려 준다.
몇 년 전 읽었던 주식 관련 책을 보고 추천한 종목 중 하나인 ‘엔디비아’ 주식을 샀었다. 1년이 지나고 수익률이 많이 올라 놀랐다. 시간이 지나 또 책을 보다가 미국 주식 중 ‘팔란티어’가 유망주라는 말을 믿고 샀더니 이번에도 수익률이 월등해 순식간에 자산이 불어났다. 마치 통장에 있는 금액이 내 돈이 아닌 느낌이 들었다. 불로 소득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화장대에 오랫동안 꽂혀 있던 <더 찬스>라는 책은 나의 얕은 경제 지식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매일 조금씩 읽는 것이었다. 어떤 날은 읽지도 않았고 또 어떤 날은 한 단락 정도만 읽기도 했더니, 얕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완독의 날이 멀어 보였다. 금융, 경제, 정치 관련책은 여전히 의지가 필요한 독서다. <포토리딩> 책을 읽다 보니, 미루어둔 <더 찬스>라는 책을 읽기 좋은 방법일 것 같아 읽었다. 아직 포토리딩법에 익숙하지 않지만, 책의 핵심 70%만이라도 얻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책은 부의 대전환, 글로벌 환율 전쟁과 투자 찬스, 저성장 시대의 생존법 그리고 주가와 집값을 비교하면서 미래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가계 부채가 올라가 소비 능력이 떨어지는 사회를 살아야 가고 있다. 주가의 결정적 요인인 금리와 경기 관계를 이해하는 거시 경제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도 상승해 결국 소비가 위축된다. 이로 인해 자산가치가 거품이 될 수 있다. 코스피가 국제 유가 흐름과 함께 간다는 것을 보니, 유가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일본의 장기 불황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노인 인구가 많고, 금융 상품 중 안정성 위주의 저축이 50% 이상이며, 빈 집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어두운 뉴스는 대한민국 미래가 될 수 있다. 경제의 모든 비밀이 인구 구조속에 있다고 한다. 초 고령화로 접어드는 한국에서 어떻게 노년을 준비해야 할까.
인구 구조로 보면 젊은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이 뜨는 해가 되고, 미국은 지는 해가 될 거라는 것이다. 인도와 베트남 주식을 바로 사는 것보다는 이런 기업들이 포함된 펀드나 ETF간접 투자를 추천한다. Chat GPT로 관련회사를 찾아보니 벌써 한주에 2백만 원 가까이하고 있었다. 몇 년 전에 투자한 사람들은 큰 효자손이 되었을 것 같다. 주식 공부와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는 워랜버핏의 말이 이해가 된다. 11살 때부터 주식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한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기축 통화 쟁탈 전쟁이 요즘 더욱 치열해진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미국의 달러는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가 하락할 것이고, 대신 한국의 원화가치는 오를 거라는 것이다. 장기 보유주로 한국 주식이 유리할 것 같다. 미래 유망산업으로는 전기차 업종과 무명 장수를 꿈꾸는 사람들로 인해 헬스 케어산업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주가는 수치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한다. 반도체와 탄소 제로인 전기차 주식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전기차의 핵심은 2차 전지라고 한다. 우리나라 주식 중 2차 전지를 만들어 내는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LG에너지 솔루션, 삼성 SDI, SK온 등이 있다.
한국 경제는 계단식으로 매일 조금씩 하향 되고 있다. 즉 꾸준한 저상장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포용적 성장이다. 부의 집중 현상이 아니라 고른 배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규제를 줄이고, 신 산업을 육성해야 잠재 성장률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저상장의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일하면서 근로 소득을 가지며 꾸준한 장기 투자를 통한 다른 소득원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
집에 투자할 것이가 아니면 장기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안내도 도움이 된다. 인구 감소와 노인 인구 증가로 집에 대한 투자는 희망적이지 않다. 일례로 강남의 집값이 17배 오를 동안 전기전자 업종의 주식은 100배가 뛰었다.
부동산은 투자재가 아니라 소비재이다. 자산 배분으로 실물보다는 금융 자산을 늘리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배당 투자나 해외 투자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기업소득 환류 세제 때문에 소득의 80%는 투자나 배당, 임금 인상분으로 써야 하는 기업이 법인세로 추가 진주를 피하기 때문에 배당을 늘리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이유가 배당이 적기 때문이지만, 향후 배당 수치가 올라갈 것 같다. 배당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은행에 적금 넣듯이 분산, 장기 투자를 할 때 수익률이 오른다. 절대 단기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성공한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을 찾아보고 소액이라도 매달 자동투자를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 중 하나다.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 중 54%가 주식이라면 한국은 25% 미만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노후 대비 투자로, 좋은 주식을 오래 사서 가지라는 조언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 이후 세계에는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었다. 저자가 분석한 세계적 흐름은 다음과 같다.
1. 세계화 후퇴
2. 부자와 안전의 충돌
3. 디지털 시대 가속화
4. 저탄소 경제로 전환
5. ‘ESG’ 기업 경영 환경. (ESG기업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잘 지키며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6. 헬스 케어 산업 발전
7. 부의 불균형 심화와 큰 정부 출현
8. 부채와 자산 가격의 거품 문제
거시 경제에 대한 지식이 주식 투자 방법을 알려 준다. 현대인에게 주식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을 준 책이다.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이지만,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저성장 시대 풍요로운 노년 삶을 위해 백조의 발처럼 물아래 조용한 물길질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