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함께하는 삶] - 김지나
현재 있는 나로 행복하게 누리며 살고 싶다면...
책은 스승이기도 하지만, 어르고 달래 주는 신이기도 하다. 명상 관련 책은 엄마의 손길을 닮은 신이 주는 손길이다. ‘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규정 후 관련책을 더 읽는다. 제대로 이해할 때, 내 것으로 소화시키기 쉬울 것이다. 잘 소화된 음식들이 내 몸을 지탱해 주는 건강한 영양분이 되듯이.
한 분야에 20권을 읽게 되면, 준 전문가 수준은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 음식만 먹으면 질리 듯 책 또한 내게 그렇다. 3권씩 같은 분야를 읽어 나가는 루틴을 만들었다. 즐겁게 꾸준하게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유용한 기술인 명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겠다. 명상 관련책 덕분에 주중에만 했던 명상이 매일 하는 작은 일상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는다.
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며 깨닫는 법, 내려놓고 내맡기는 법, 현존하고 내면을 따르는 삶, 있음을 바라보는 법 그리고 에고를 데리고 사는 법에 대해, 저자 김지나 씨는 이야기한다. <명상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책은 저자가 수년 동안 겪어오던 몸의 고통을 잊고자 자살을 결심하기 전 문득 깨달음을 얻은 계기로 탄생된 책이다.
본연의 모습인 ‘참나’가 바다 같은 것이라면, 매일 일상에서 수도 없이 밀려오고 가는 파도가 ‘에고’란다. 책을 통해 어린아이 같은 투정인 ‘에고’가 내가 아니라, 충분한 사랑으로 넘치는 ‘참나’를 보는 지혜를 선물 받았다.
삶과 근원에 대한 전적인 믿음이 번뇌와 고뇌를 가볍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줄 것 같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 낸 상상력인 허구를 믿게 되면서 고뇌가 시작되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 현재에 대한 불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눈앞에 놓인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허구를 믿는 능력 때문에 고뇌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공감이 간다. 우리가 만나는 사건 그 자체가 준 시련보다는 그 시련을 바라보는 생각들로 더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일어나는 일 자체에 감정과 생각을 빼고 그저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순수 의식의 존재를 만나는 것이다.
‘나’라는 정의를 내리는 순간, ‘너’라는 사람이 생긴다. 이런 이분법적 생각들이 삶의 고요를 깨트린다. 수행이란 ‘생각’과 ‘나’라는 의식 사이에 틈을 만든 것이란다. 명상도 수행이다. 명상을 통해 ‘내려놓음’을 알게 될 때, 삶의 소리는 경쾌해질 것이며, 움직임 또한 가벼워진다. 변한 건 없지만, 바라보는 시선 하나로 삶이 달라진다. 주위의 환경과 상황을 알아채고,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존재하는 일이 명상이다.
명상을 잘하는 법에 대한 소개도 도움이 된다. 명상을 잘하려면 일상에서 순간순간 현존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양치할 때는 양치만,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일에 집중하는, 한 행동 한 생각을 일치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명상을 잘하겠다는 다짐이 명상의 깊이를 더해 준다고 한다. 실패한 명상은 없다는 것에도 용기를 준다. 명상하면서 일어나는 잡념들을 제거하려 하지 말고, 내 생각 주머니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올라오는지를 관찰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 반대로, 잡념 없이 호흡에 집중했다면 성공적 명상이 된다. 모든 명상의 시도 자체가 명상이 된다.
싫다, 좋다는 판단을 하지 말고, 받아들일 때, 즉, 내려놓고 내맡길 때 파도 같은 애고가 잠잠해진다. 그리고 이는 삶을 존중하는 태도가 된다. ‘참나’는 우주 전체의 본성이고 내가 온 곳이기도 하고, 내가 돌아갈 곳이라는 말은 위안을 준다. 어린 시절 집 밖에서 놀다가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듯이 세상에서 즐겁게 놀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다. 명상을 통해 보다 깊은 삶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 나도 상관이 없다. I don`t mind what happens.’
20세기 뛰어난 영성가 지도 크리슈나무르티의 한마디는 명상가가 초월한 삶의 깊은 경지를 느낄 수 있다.
생각 속에 시간을 제거하면 번뇌가 멈춘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또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돌을 돌로 부르지 말고, 존재 대 존재 자체로 나와 연결성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억지 긍정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게 낫다는 말도 위안이 된다.
말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고유의 에너지와 주파수를 가지고 있어, 나의 에너지를 공명 시켜준다는 것이다. 감사와 사랑을 말할 때 우리는 수신탑뿐만 아니라 송신탑도 갖추게 된다.
바로 행복해지는 법도 간단하다. 생각에 속지 않으면 된다. 단순한 원리다.
‘천천히 내려놓고 순간순간 현존을 배우면서 사는 것에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빨리 이루려는 것이 어떤 신비한 체험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나에게 있는 것을 바라보며 사랑을, 이루어진 것을 바라보며 감사 할 때, 지속적인 만족감과 평온함이 유지된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번뇌의 주범인 ‘에고’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또 다른 나라는 조언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 때, 에고가 점차 ‘참나’를 닮아 간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욕구는 우주가 이 세상에서 자신을 경험하기 위해 준 선물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살면 괴롭고 고통스러우니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안의 참나를 발견하고 이 몸과 마음이 나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 명상도 하고, 마음공부도 하는 것입니다.’
나로 살아도 충분히 괜찮다. ‘그냥 여러분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도 괜찮아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야 깨달음이 온다는 것이다. ‘나로 사는 것이 이번 생이 마지막입니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을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나는 우주가 만들어 낸 작품이야. 나는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어. 나는 삶이 주는 사랑과 축복을 감사히 받고 그것을 누릴 거야. 이것은 원래 나에게 속한 것이니까. 삶이 당신을 위해 준비한 것, 당신에게 속한 것을 기꺼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섬으로 삼아 스스로에 의지하며 살아라. 다른 것에 의지 하지 말고 진리를 섬으로 삼아 진리에 의지하라.’
저자를 통해 명상의 더 큰 세계를 만났다. ‘명상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한 삶의 놀이터를 만드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조용하게 알려주는 책이다.